현지 신학교 총장 “수많은 목회자들 난민으로 내몰려”
14일까지 우크라 민간 사망자 5514명·부상자 7698명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미콜라이프 지역에서 야간 포격이 발생한 후 주거용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AP=연합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미콜라이프 지역에서 야간 포격이 발생한 후 주거용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AP=연합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침례교회 400여 곳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목회자들은 난민으로 내몰려 유럽 등 국가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로슬라프 피즈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Ukrainia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UBTS) 총장은 지난 12일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인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피즈 총장은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약 400개의 침례교회를 잃었다”며 “리더십 역량을 재건하는 것이 실질적인 건축이다. 건물을 재건해도 교회를 이끌 목회자가 없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즈 총장은 “이는 느헤미야가 겪은 도전과도 같다. 실제 과제는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스라엘을 재건하는 것”이라며 “여기 우크라이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복음주의 기독교 침례교회 우크라이나연합’(All-Ukrainian Union of Churches of Evangelical Christian Baptist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되기 전 2300여 개의 침례교회가 있었다. 

피즈 총장은 “군사적 충돌로 인해 수많은 목회자들이 난민으로 내몰렸다”며 “전쟁이 끝난 미래에 우리의 주요 과제는 잃어버린 (목회) 리더십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다. 슬프게도 전쟁이 길어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곳을 떠나 미국이나 독일, 또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과 함께 목회자들도 떠났다”고 안타까워 했다.

우크라니아 서부 도시인 리비우에 있는 여정교회(Journey Church)를 개척한 피즈 총장은 현재 UBTS 동문 및 재학생 150여 명과 함께 우크라이나 소재 위케어센터(We Care Centers)에서 지역사회 재건 사업을 돕고 있다.

피즈 총장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은 목사들과 교회들이 전쟁 피해 난민들을 돕는 구호 사업을 돕고 있다”며 “파괴와 폭격을 당하는 이 순간, 지역사회가 가지는 가장 큰 것은 두려움이요 절망이다. 희망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소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목회자와 교회, 기독교인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난민 구호소에 대한 기부금이 계속 줄고 있다”며 “우리는 이 사업(재건 사업)을 더 효과적으로 돕고, 실제 남침례회에서 받은 자원 중 일부를 나누려고 애썼다. 전쟁 초기 수 개월처럼 구호를 직접 하는 대신, 이러한 보호센터와 협력하여 그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24일부터 지난 8월 14일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1만4212명이며, 사망자는 5514명, 부상자는 769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어린이는 356명이 사망했고 595명이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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