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망명신청 기각당한 중국 메이플라워 교인들...추방 임박

중국 메이플라워 교회 교인들. /순교자의소리
중국 메이플라워 교회 교인들. /순교자의소리

심한 박해로 한국으로 도피한 중국의 ‘메이플라워 교회’ 기독교인들이 추방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제주도에서 생존을 위한 노동으로 버티고 있는 이들의 망명신청을 한국 법원이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24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심천성개혁교회는 17세기 초 영국에서 북아메리카로 순례자들을 실은 배의 이름을 딴 ‘메이플라워교회’로 불리게 됐다. 어린이 30명을 포함한 이 교회 교인 60명은 지난 2019년 한국 제주도에 도착해 현재 작은 임대주택에서 거주 중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의 압력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에 의한 잠재적인 납치나 한국 측의 송환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인 파트너들이 정기적으로 한국에 있는 중국 교회를 방문중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메이플라워 교인들은 한국 망명을 희망하면서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에이드는 “과거 중국 공산당은 그들을 거역한 많은 사람들을 납치했기 때문에 (메이플라워 교인들의 결정은) 터무니 없는 선택이 아니다”며 “중국 엘리트를 비판했던 꾸이 민하이는 7년 전 태국에서 사라졌다. 더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이 우 후안과 그녀의 약혼자를 송환하려고 했다. 그들이 반체제 인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이 메이플라워 교회의 목사인 판 용광(Pan Yongguang)과 다른 사람들의 위치를 찾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제주도에 있는 일부 신도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들이 조국을 배신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한국 광주고등법원은 중국 기독교인들의 최종 망명 신청을 기각했다.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Cato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인 더그 밴도우(Doug Bandow)에 따르면 그들은 이제 ‘임박한 추방’에 직면했다.

밴도우는 지난 3월 포린 폴리시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에 상당수의 교인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퇴임한 문재인 정부가 취한 것은 기이한 입장이었다”라며 “메이플라워 난민들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어떻게 다뤄질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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