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비용 차이는 10만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비용 차이는 10만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물가 상승 여파가 추석 차례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식자재를 구입해 차례상을 마련하려면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30만1000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면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40만842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는 30만1000원이 필요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만6500원(9.7%)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는 40만8420원이 들어 지난해보다 2만4600원(6.4%)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 비용 차이는 10만7420원으로 전통시장이 35.6% 더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밤과 쌀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는 장마 기간 내린 비로 과일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는 없어 폭발적으로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한국물가정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직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임을 고려할 때 출하 초기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름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은 기록적인 폭우로 더욱 치솟았다. 지난해 조사 때 1개 1000원이던 애호박은 3000원, 배추는 1포기 7000원에서 1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밀과 팜유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면과 밀가루는 물론 기름을 많이 쓰는 약과와 산자 가격이 상승했다.

견과류 중에서는 밤 생산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햅쌀과 쌀을 원료로 하는 떡도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대비 가격이 내린 쌀과 밤이 아니었다면 전체 비용은 10% 정도가 아닌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9월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1.3%, 5.7%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고, 스낵 가격 인상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라면 브랜드 26개, 스낵 브랜드 2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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