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 참여 '크림 플랫폼' 개회사...美, 30억 달러 추가 군사지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국기의 날’을 맞아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국기의 날’을 맞아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탈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개회사에서, 8년 전 러시아 땅이 돼 버린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되찾겠다고 공식 재확인했다.

24일은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이다. 1991년 8월 24일 우크라이나가 구 소비에트연방에서 벗어나면서 소련 해체의 구체적 시발점이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 탈환이 반전(反戰)운동의 측면에서도 가장 큰 조치가 될 것", "세계 법과 질서의 재정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선 "우리가 옳다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겠다. 이 생각 자체를 다른 나라와 상의하진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향한 미사일 발사 기지로 크림반도를 활용한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이 750발에 달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다. "만약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감을 보인다면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러시아에 맞서 여전히 대량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쟁 발발 6개월이자 우크라이나 31번째 독립기념일인 24일, 미국이 30억 달러(4조 원)의 추가 군사지원에 나선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는 이로써 128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하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중장기 방어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크림반도 내 군사시설의 잇따른 공격 주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17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을 승인해줬다"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법률상 크림반도는 자국 영토로, 러시아가 2014년부터 불법 점령해온 것으로 간주된다.

‘크림 플랫폼’은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구축한 국제회의다. 이번 온라인 화상 회의에 약 40명의 대통령과 총리 등 60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대표가 참가했다고 젤린스키 대통령이 소개했다.

한편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공격의 배후를 둘러싸고 양측 공방이 가열되는 중이다. 자포리자 원전 포격에 미제 무기가 동원됐으니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미국은 "핵 참사의 위기로 몰고 갔다"며, 러시아에 자포리자 원전 비무장화 및 철군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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