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가 이 의원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이 의원이 이를 두고 ‘7만8000원 사건’이라고 말했다"며 "전형적인 언어교란"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 모든 혐의를 ‘7만8000원’으로 퉁친 것은 ‘국어적 범죄’다. 마치 작은 잘못으로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는 식의 장발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때 이 의원 측 법인카드 의혹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자택 주변 음식점 결제, 경기도 공무원 사노비화, 샌드위치깡, 한우깡, 소고기 배달, 12만원 결제 한도, 사건 참고인의 극단적 선택 등"이라며 "이 의원은 김씨가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10년 넘게 선출직 공무원의 아내였다. 법인카드 유용을 몰랐을 리가 없다"며 "혹시 범죄를 피하기 위해 무능을 자처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이 의원은 검찰수사, 배우자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부부가 검경 합동수사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도 배 모 비서관에게 책임을 미루고 억울한 피해자인 양 정치적 청승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해괴한 조어를 만들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모양인데, 그러기엔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나 많고 무겁다"며 "당 대표 방탄조끼부터 내려놓고 성실하게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 모 비서관이 쓴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주었다는 점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카드로 자기 몫 2만6000원만 냈고 동석자 3인 몫 7만8000원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배씨와 제보자 A씨가 아내와 수행책임자 B모변호사에게까지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재했음을 보여주는 A씨와 배씨 간 대화녹음을 (조사에서)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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