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 위성에 포착된 평양중심부 창관산단지에 새로 들어선 호화 건물 모습들. /구글어스
구글어스 위성에 포착된 평양중심부 창관산단지에 새로 들어선 호화 건물 모습들. /구글어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NORTH)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북한 김정은의 호화주택 공사 현황을 상세히 밝히는 기사를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에 건설중인 이 호화주택에는 거주공간은 물론, 사무실과 연회 및 유흥시설까지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주변 3곳에서 진행중이다. 지난 5월22일 이후 촬영된 구글어스 인공위성 영상에서는 김정은 집무실에서 남쪽으로 188m 떨어져 있는 해방산 단지 옆의 부지의 동쪽에서 굴착기 2대와 트럭 2대가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지역 건물 4채의 골조공사는 모두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며 기타 작은 건축물 공사도 진행중이다. 4채의 건물들을 연결하는 회랑 또는 옥외 통로 공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지내 건물의 배치와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지역 건물은 대규모 주거 건물이거나 연회/유흥시설일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집무실과 공식 관저인 15호 관저 사이에 있는 연회장 및 생활지원 건물도 확장 개조됐다. 5월22일자 구글어스 영상을 확인하면 층수를 올리는 등의 개조작업이 대부분 끝난 상태다. 부지 근처에 공사 장비가 발견된 것을 보면 아직 실내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위성사진으로만 봐도 건물의 외관이 매우 화려해 김정은의 또다른 관저거나 외국 VIP용 영빈관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만약 영빈관이 아니라면 2018년과 2019년에 진행된 김정은 집무실 개조공사의 연장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청사를 김정은이 외국 방문객을 맞이하고 국내 정치업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바꾸는 공사였다. 이곳과 가까운 곳에 3년 뒤에 영빈관을 건설하는 것은 주요 건물 개조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 집무실에서 99m 떨어진 16호 관저의 경비 및 지원 건물단지에서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곳에는 회의실과 김정은 및 핵심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통신 기반시설이 있다. 5월22일 구글영상에 이 지역 2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구와 검문소 옆 동쪽에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단지 북서쪽에서는 설비 공사와 소규모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5월21일, 22일 사이에 9채의 호화 건물과 경비사령부 청사가 창광산 단지에 완공됐다. 창광산 단지는 해방산 거리 북쪽, 창광거리 서쪽의 노동당 중앙위원 거주용 아파트 건물 뒤에 있다. 창광산 단지는 2021년까지 김정은 가족이 사는 지역이었다. 2012년까지 김정은과 형 김정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김정일 26호 관저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거주지 및 영화필름 등을 보관하는 김정일 개인도서관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호위총국 제2국(일명 창광호위국)이 사용하고 있다. 창광호위국은 김정은과 가족 및 핵심 엘리트의 가사와 보급 및 개인 활동 지원을 담당한다.

38노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은 김정은 일가가 거주하는 목적과 함께 현송월·최룡해 등 북한 권력 중심부에 있는 인물들을 위한 건물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파트에 모여 살기보다 단독주택을 희망하는 다른 북한 고위층용일 수 있다. 또는 김정은이 암살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옮겨다닐 수 있도록 호화주택 여러 채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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