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의 미국 이야기] ④ 정치공작 진원지 부르킹스 연구소

워싱턴 D.C.의 브루킹스 연구소.

"진보 83%, 보수 1.6 (이념). 아주 못 한다 88, 못 한다 8, 잘 한다 1, 아주 잘 한다 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직 평가)." 민주당원 조사가 아니다. 하버드 교수들 대상의 18년 조사다. 16년 대선 때 하버드 교수들은 2%만 트럼프를 찍었다. 일부는 트럼프가 이기자 충격이라며 중간고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념 편향, 정치편향이 놀랍다.

미국의 이른바 엘리트 집단은 좌파가 우파를 압도한다. 언론, 연구소, 월스트리트 모두 하버드 교수들과 마찬가지다. 16년 조사에 따르면 상위 40개 대학 교수들의 좌·우 비율은 12대 1. 대선 때 언론인들이 기부한 돈의 96%가 힐러리 클린턴에게로 갔다. ‘좌파 엘리트들’의 자기 이념에 대한 집착과 우파에 대한 증오는 상상을 넘는다. 집착과 증오가 일종의 광기로 흐른다. 이들은 보수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정치공작에도 서슴없이 뛰어든다.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로 꼽힌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세미나 등에 단골손님. 그러나 이곳은 ‘미국 역사상 가장 더러운 정치공작’의 ‘폭탄이 터진 지점(ground zero)’이었다. 오마마 정부의 FBI, CIA 등 ‘검은 정부’ 뺨치는 곳이었다.

16년, 힐러리 선거 팀은 트럼프를 겨냥 한 선거공작을 두 갈래로 추진했다. 컴퓨터 전문가를 동원한 통신조작과 ‘브루킹스’ 연구원 등을 통한 정보조작이었다. 뉴욕타임즈, CNN 등 좌파언론은 일선 공작원. 힐러리 팀들이 던져주는 가짜를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썼다.

"트럼프가 러시아 첩자이며 푸틴이 선거를 돕는다." 조작 정보를 베낀 보도들은 세계를 뒤흔들었다. FBI가 대선후보 수사에 나섰다. 선거 사에 유례없는 일. "증거가 없다"는 일선 수사진의 보고는 무시됐다. 트럼프 당선 후에는 특검도 했다. 2년여 동안 4백억 원을 쓴 수사 결과 역시 "증거 없음." 민주당은 탄핵까지 강행했으나 실패했다. "트럼프가 러시아에 비밀 정보를 제공했다"는 언론 등 좌파들은 4년 내내 트럼프를 몰아쳤다.

대선 전 힐러리 팀은, 첫째 ‘트럼프와 푸틴 내통’이란 자료를 만들었다. 시골 마케팅 회사가 트럼프 호텔 등 전역의 호텔에 대량 메일을 보낸 서버를 뉴욕 ‘트럼프 타워’에 있는 ‘비밀 서버’로 둔갑시켰다. 그리곤 이 서버를 통해 푸틴 관련의 모스코바 ‘알파뱅크’와 통신했다는 내역서를 조작했다. 선거 팀 및 민주당 고문변호사가 이를 FBI에 건네주었다. 힐러리 팀의 돈을 받은 그는 자료를 기자들에게 흘려 기사를 쓰도록 했다. "공작의 진원지를 끝까지 밝히겠다"는 존 더램 특별검사는 9월 세계 유수 로펌 소속인 그를 기소했다.

둘째 영국의 정보기관 MI6 전 스파이를 고용해 ‘트럼프와 선거관계자 러시아 유착 보고서’를 만들었다. 선거 팀의 러시아 관계자 접촉은 물론 트럼프 개인의 희한한 러시아 추문도 담았다. ‘브루킹스’의 전 연구원이 준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더램 특검은 11월 이 연구원을 체포해 기소했다. FBI에 거짓 진술한 혐의다. 러시아 전문가인 그가 스파이에게 준 ‘정보’는 모두 가짜였다. 엉터리정보는 전부 클린턴 부부의 오랜 정치고문으로부터 받은 것. 연구원은 ‘힐러리 대통령’의 국무부 요직을 약속받고 공작에 가담했다. 기소 후 아주 드물게 워싱턴포스트는 관련 기사를 정정했다.

세 명을 연결시킨 인물이 ‘브루킹스’ 동료 연구원 피오나 힐. 그녀는 트럼프 백악관에 있으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의회 청문회에 나가 트럼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언론은 ‘영웅’이라 했다. 그런 그녀는 스파이와 선거 전 여러 번 만났다. 책을 함께 펴낸 동료가 가짜 정보를 준 것을 알고 함께 대책도 의논했으나 청문회에서 "전혀 몰랐다"고 거짓말했다.

스트로브 탈봇은 17년까지 15년 간 ‘브루킹스’ 회장이었다. 클린턴 정부의 국무부부장관, 힐러리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위원회 의장도 지냈다. 그는 스파이로부터 직접 받은 보고서를 백악관 등 워싱턴 곳곳에 뿌렸다.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은 이를 들고 트럼프 공격에 앞장섰다. ‘브루킹스’ 선임연구원인 홍보매체 책임자는 FBI 국장에게 "공개되면 폭탄이 될 것"이라며 보고서 수사를 촉구했다. ‘브루킹스’의 연구원이었던 당시 국무부 차관보는 보고서를 받은 뒤 FBI와 스파이의 만남을 주선했다. 힐러리 선거 팀에서 공작을 모의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 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도 한때 ‘브루킹스’의 일을 했었다.

‘쓰레기’로 판명된 보고서의 진원지, 배포처가 ‘브루킹스’였다. 특검수사에서 어떤 혐의가 더 나올지 모른다. 그런 유명 연구소가 보수정당 대선 후보를 무너트리기 위한 추악한 정치공작 주역이라니? 그런 일도 서슴지 않는 것이 미국 좌파 지식인 집단의 실체이다. ‘브루킹스’는 정부가 안보 위협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화웨이로부터 돈을 받았다. 무슬림 테러조직들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로부터도 많은 돈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그 실체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

트럼프 후보와 선거 팀에 대한 거짓 정보를 전 MI6 스파이(가운데)에게 제공한 브루킹스 연구소 전 연구원 이고르 댄첸코(왼쪽). 오른쪽이 그를 기소한 존 더램 특별검사.

 

힐러리가 후보 때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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