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2022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출범식’...尹대통령 축사
우리나라 총인구 2020년보다 0.2% 줄어...매년 6만명 줄어들 전망
“수많은 아이들이 축복 속에 태어나고 자라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신앙·가치의 문제...온 국민 함께 뜻 모아야”
“시작은 종교계지만 모든 국민이 자녀 축복하는 운동으로 승화되길”
“한국사회가 행복한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할 막중한 사명을 깨닫자”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 중인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유튜브 영상 캡처

“오늘날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라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인구는 1949년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72년 만에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더욱이 우려되는 점은 인구 감소의 속도가 빠르고 가파르다는 데 있습니다. 작년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습니다. 늙고 쪼그라드는 위기의 대한민국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인구 감소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국가의 문제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엄중히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2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의 대독을 통해 축사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계를 중심으로 오늘 모든 시민사회 영역이 함께하여 국민운동본부를 출범히시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인구를 증가시키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 주시기 바란다. 정부 역시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는 5173만8000여 명으로 2020년보다 0.2% 줄었다. 또한 총 인구는 앞으로 매년 6만 명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위기의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계속적인 초저출생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날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하게 됐다. 

24일 출범식 참석자들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출범식은 이철 총재(기감 감독회장)의 개회사, 감경철 본부장(CTS기독교TV 회장)의 환영사,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대회사, 윤석열 대통령·김진표 국회의장·오세훈 서울시장·장상 박사(전 국무총리서리)·김성이 박사(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축사, 정춘숙 의원(국회보건복지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강기윤 의원(국회보건복지위 간사, 국민의힘) 등의 격려사, 홍보대사 위촉, 비전선언문 낭독, 장헌일 기획위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원장)의 사업계획 발표, 축하공연,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한 이철 감독회장은 “초저출생은 어느 한 세대·계층의 문제가 아니며 지금껏 우리가 논의 과정과 사회 자원의 배분을 통해 해결해 왔던 정치적 사안 또한 아니다”며 “이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과연 아이를 낳아 기르기 좋은 나라인지를 묻는 근본적이면서 절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 같은 준엄한 질문 앞에 우리 모두가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각계가 연합하고, 모두가 동참해 진정한 범국민적 운동을 일으킴으로써 그 질문에 옳게 답해야 한다”며 “저희가 먼저 앞장서겠다. 서로의 다름을 넘어 저출생과 싸워나갈 전사회적인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이 축복 속에 태어나고 자라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사를 한 류영모 목사는 “이 멋진 본부를 출범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길, 끊어진 다리를 만들어내는 귀한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이것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는 신앙의 문제, 가치의 문제, 정신의 문제다. 온 국민이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뜻을 모아야 할 때이다. 오늘 출범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빛, 희망을 만들어가는 멋진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축사를 한 장상 박사는 “종교단체는 생명선교의 장을 열어야 한다. 단순히 봉사가 아니라 보험적인 책임과 사명으로 출생 문제에 참여해야 하며, 출생을 저해하는 분위기를 막고, 버림받게 될 생명을 돌보는 일이 생명선교”라고 했다. 김성이 박사는 “이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함께 나갈 때 가능하다. 시작은 종교계이지만 온 국민운동으로, 모든 국민이 가정을 보호하고 자녀를 축복하는 운동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홍보대사 위촉식에서는 아나운서 최선규 씨와 개그우먼 김지선 씨가 위촉됐다. 이어 이들이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홍보대사로 위촉식된 후 비전선언문을 함께 낭독중인 아나운서 최선규 씨와 개그우먼 이지선 씨. /유튜브 영상 캡처 
홍보대사로 위촉식된 후 비전선언문을 함께 낭독중인 아나운서 최선규 씨와 개그우먼 이지선 씨. /유튜브 영상 캡처 

이들은 비전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에서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 0.81명으로 심각한 인구 절벽의 위기를 맞이했다”며 “코로나 팬데믹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도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결단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행복한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할 막중한 사명을 깨닫고 한마음 한뜻으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한다”며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선언했다.

1. 한국 사회의 출생 장려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영유아, 아동, 청소년을 비롯한 전 세대를 위한 범국민적인 출생 장려 캠페인과 운동 확산을 노력한다.
 
2. 한국 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보육 및 교육과 관련된 모범 사례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돌봄 서비스를 개발하며, 국가와 지역의 관련 정책을 연구하여 개선책을 제시한다. 

3. 한국 사회의 정계, 학계, 종교계 및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더 나은 출생 지원과 향상된 보육과 교육정책을 시행하도록 정부 정책 추진의 교량 역할을 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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