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합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합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한 조치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 상태도 기준금리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2.5%대로 올라선 것도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5월 전망치인 2.7%와 2.4%를 하회하는 2.6%, 2.1%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인 4.5%와 2.9%를 크게 상회하는 5.2%, 3.7%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공식적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년 만에 가장 높은 5.2%로 올려잡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0.1%포인트 낮췄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해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 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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