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복박람회 내 기획전시 ‘바람결에 스며든 푸른 이야기’. 한복디자이너 10명이 참여해 신라 향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이 동해를 건너는 모습을 재해석해 냈다. /한복박람회
올해 5회째를 맞는 국내 유일 한복 박람회 ‘2022년 한복상점’이 어제 코엑스에서 열렸다(28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74개 업체의 한복 및 관련 상품을 평균 30%,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겐 구매 금액에 따라 노리개와 한복 방향제 등 다양한 사은품이 제공된다.
 
한복을 둘러싸고 우리와 중화인민공화국 국민들 사이에 불편한 논쟁을 벌여 온 가운데, 뜻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韓服인가? 아니면 중국의 漢服 내지 중국 내 소수 민족의 전통의상인가? 이 다툼은 어느새 중국의 ‘역사 공정(工程)’의 일부, ‘한복 공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인류사의 오랜 문명·문화의 전파 방식을 생각할 때, ‘원조 논쟁’이란 사실상 무의미하다. 결국 더 애용하고 발전시킨 쪽이 주인·주체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바람결에 스며든 푸른 이야기’란 주제의 기획전시 또한 이번 한복박람회에서 눈길을 끈다. 젊은 한복 디자이너 10명이 참여해, 신라 향가 속 인물, 동해를 건너는 수로부인 모습을 재해석해 쪽빛 원단으로 제작한 한복을 선보인다. 예술감독으로 패션·전통문화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서영희 디자이너가 주도했다.
 
한복 홍보대사인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손수 만든 한복 장신구 20여점도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인화할 수 있다. 무명 시절 송가인은 부업으로 비녀·노리개 등 한복 장신구를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앞서 자신의 SNS에 2022 한복상점 소개와 함께 직접 만든 한복 장신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업홍보관에선 ‘2022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과 한복교복·근무복·전통한복 소재 등을 전시한다. 저고리 위에 덧입는 단추 없는 짧은 조끼인 ‘배자’ 만들기, 한복 바르게 입기, 한복 엽서 색칠하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5천원(현장판매), 단 사전 등록한 방문자이거나 한복을 입었다면 ‘무료 입장’이다. 사전 등록이 28일까지 한복상점 누리집(www.2022hanbokexpo.com)에서 진행된다.
 
2022 한복상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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