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후
박상후

미륵으로 자처하면서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관심법(觀心法)을 내세워 흉포함을 일삼은 후고구려 궁예가 AI, 안면인식 기술로 21세기 중공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지 오웰식의 초감시사회를 만들어 14억인구를 감시하는 중공의 디지털 관심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를 중국어로는 심령판관(心靈判官)이라고 하는데 최첨단의 안면인식기술은 얼굴 표정과 발걸음, 사소한 제스처까지 포착해 감정까지 읽어내는 수준이다.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해도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그 수준이 아주 소름 끼칠만 하다.

불만스런 표정을 하거나 이상한 행동거지를 하면 잠재적인 불온분자로 인식된다. 이제 중공은 사람마다 다른 뇌파문양까지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최근 미 상무부는 중공의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의학원과 AI기업 상탕커지(Sensetime), 드론의 DJI, 안면인식카메라의 Megvii등 34개 기관과 기업을 제재대상으로 지목했다. 중공당국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정서판독기술에서 더 나아가 뇌파조종(Brain Control), 유전자 편집으로 전장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수퍼솔져까지 계획하고 있다.

2억여개의 감시카메라로 초감시사회를 구축한 중공에서는 소셜크레딧(Social Credit)도 도입해 국민들의 평점을 매기고 있다. 공산당이 국민들의 소비행태, 동선, 인터넷활동등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통제하고 있다. 이미 12세부터 65세까지 모든 인구의 생체정보를 수집한 신장위구르 지역은 최악이고 몇몇 주요 도시에서는 초감시사회에 소셜크레딧 제도를 결합한 이른바 스마트시티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중공 상탕커지의 AI기술을 도입했다고 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우리는 과연 중공식 감시사회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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