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회 배정대 끝내기 적시타로 SSG에 신승
키움은 5점 차 열세 극복하고 NC에 대역전승…푸이그, 그라운드 홈런
KIA, 9회말 소크라테스 '끝내기 슈퍼캐치'로 LG에 1-0 신승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종료 후 1타점을 기록하고 호수비를 펼치는 등 맹활약한 KIA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과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종료 후 1타점을 기록하고 호수비를 펼치는 등 맹활약한 KIA 소크라테스가 김종국 감독과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는 프로야구 3위 kt wiz와 4위 키움 히어로즈, 5위 KIA 타이거즈가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며 각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kt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배정대의 연장 10회 끝내기 적시타로 1위 SSG 랜더스를 5-4로 눌렀다.

kt는 4연승을 달리며 2위 LG 트윈스를 4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SSG는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3-3으로 맞선 9회초, SSG가 먼저 균형을 깼다.

7회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김성현은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SSG에 리드를 선사했다.

그러자 kt는 9회말 투아웃에서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김민혁의 볼넷과 신본기의 번트, 심우준의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조용호가 우익수 앞 안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의 영웅은 배정대였다.

kt는 연장 10회말 1사 후 박병호의 안타와 황재균의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와 2루에 주자가 찼다.

타석에 선 배정대는 SSG 서진용의 2구째를 힘껏 잡아당겼다.

SSG 우익수 한유섬은 황급히 타구를 따라갔지만, 타구가 머리 위로 훌쩍 넘어가면서 그사이 2루에 있던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지난 16일 수원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던 배정대는 9일 만에 다시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6번째다.

수원의 영웅이 배정대였다면, 잠실의 영웅은 KIA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였다.

KIA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서 9회말에 나온 소크라테스의 끝내기 슈퍼 캐치로 1-0 승리를 거뒀다.

5위 KIA는 이날 패한 6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를 5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KIA는 선발투수 이의리가 6회 1사에서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KIA 타선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여있다가 4회초에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선두 타자 나성범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한 뒤 최형우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했고, 소크라테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말에 나왔다.

KIA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내야 안타,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역전 위기에 놓였다.

이후 홍창기에게 좌측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다. 동점 위기였다.

이때 KIA 좌익수 소크라테스는 이를 악물고 뛰었고,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슈퍼 캐치를 선보인 소크라테스는 곧바로 공을 2루로 던져 2루 주자 문성주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의리는 6이닝 1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8패)째를 거뒀다.

LG 선발 김윤식은 8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역대 5번째 7시즌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LG 불펜 투수 진해수도 웃지 못했다.

창원에서도 수원, 잠실에 못지않은 드라마가 펼쳐졌다.

키움은 4-9로 패색이 짙은 8회초 공격에서 5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든 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나온 이용규의 밀어내기로 10-9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2연승을 거뒀고, NC는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3연패에 빠졌다.

결승 타점은 이용규가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의 영웅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였다.

키움 푸이그는 1-4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인사이드 더 파크(그라운드)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좌측으로 높게 뜬 타구는 NC 좌익수 권희동을 넘어 좌측 담장을 맞고 떨어졌고, 공이 데굴데굴 구르는 사이 타자 주자 푸이그가 홈까지 쇄도했다.

키움은 5회초 공격에서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김태경을 두들기며 2득점 해 4-5로 추격했다.

그러나 키움은 6회말 수비에서 상대 팀 김주원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놓였다.

키움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공격에서 김혜성의 우중간 2루타, 송성문,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대타 전병우가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수환이 상대 팀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이용규가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푸이그가 김시훈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키움은 9-9로 맞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김태진의 우전 안타와 이지영의 좌전 안타, 전병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이용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 수비 2사 1, 2루 위기를 막으며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푸이그는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NC 김주원은 만루 홈런 등 홈런 2개를 합해 5타수 3안타 6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통산 6번째 7시즌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NC 불펜 원종현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9위 삼성 라이온즈가 4타점을 쓸어 담은 이원석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9-5 꺾고 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삼성은 3연패를 탈출했고, 롯데는 3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6-4로 앞선 7회초 공격에서 김상수, 구자욱의 연속 안타와 호세 피렐라의 내야 땅볼로 3점 차로 달아났지만, 7회말 한 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오선진의 중전 안타로 물꼬를 튼 뒤 구자욱의 좌익선상 안타와 오재일, 강한울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하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원석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고, 구자욱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롯데 안치홍은 올 시즌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날렸지만,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대전에서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8위 두산 베어스를 3연패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장민재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한화는 1회 2사 1루, 2회 1사 2, 3루 위기에 놓였지만, 장민재가 침착하게 후속 타선을 잠재우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상대 선발 최승용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무득점을 이어가던 한화는 6회에 첫 득점했다.

선두 타자 노수광이 상대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린 뒤 노시환, 김인환이 연속 안타를 폭발하며 1-0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에서 하주석과 김태연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재훈이 중전 적시타를 폭발해 2-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7회 김범수, 8회 박상원이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