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서적] 행위없는 구원?

행위없는 구원? | 권연경 지음 |  SFC | 386쪽 | 11,700원
행위없는 구원? | 권연경 지음 |  SFC | 386쪽 | 11,700원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믿음과 행위 사이를 싸움 붙여 왔다. 믿음 없는 행위와 행위 없는 믿음, 다시 화해시키기에는 때가 늦은 것일까. 행위에 자신이 없는 자는 믿음의 면죄부에만 매달리고, 신앙의 윤리성만 강조하는 이는 은혜의 능력을 너무가 가볍게 여긴다. 불가능할 것 같은 화해의 과정에 실마리는 무엇인가.

책 ‘행위없는 구원?’의 저자 권연경 교수는 오랫동안 통전적 신앙을 강조해 왔다. 저자는 '믿음'과 '행위'의 관계와 그 의미에 대해 저자만의 매우 쉬운 용어와 독특한 수사적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책은 바울의 복음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바울의 복음 속에서 구원과 행위가 어떤 관계를 갖는 것일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바울의 진술들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바울서신의 논증을 주해하고 풀이하는 형식이다. 

저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종교개혁자들의 구호 자체를 인정하지만, 그 구호의 핵심인 '믿음'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믿음이 행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필수적으로 수반한다는 사실을 바울서신, 특히 로마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서 전반에 대한 섬세한 해석 작업을 통해 설득력있게 입증해 보인다. 

책은 이러한 탄탄한 해석 작업에 근거해 바울의 '믿음' 구원관이 마태와 야고보의 '행위' 구원관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결론에 도달한다. 구원과 믿음, 구원과 행위, 믿음과 행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등과 같은 복음의 핵심 주제들과 더불어 씨름해 온 성도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통해 참으로 신선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양용의 교수는 책에 대해 “왜곡된 구원관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바울서신을 깊이 그리고 폭넓게 연구한 학자인 권연경 교수는 바울서신들에 나타난 구원과 행위의 긴밀한 관계를 참으로 진지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차근차근 정리해 준다”고 평가했다.

저자 권연경 교수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풀러신학교(M.Div.)와 예일대 신학부(S.T.M.)를 거쳐 King's College London에서 갈라디아서 연구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저서로는 ‘Eschatology in Galatians : Rethinking Paul's Response to the Crisis in Galatia’가 있고, 역서로는「IVP 성경신학사전」(IVP, 2004),「기독교와 문학: 세계를 보는 창」(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1),「부활」(청림, 2006) 등이 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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