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빚어지는 심야택시 대란 해소를 위해 택시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인 오후 11시~오전 2시까지 할증요율 40% 인상안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빈 택시를 향해 모여들고 있는 시민들. /연합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빚어지는 심야택시 대란 해소를 위해 택시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인 오후 11시~오전 2시까지 할증요율 40% 인상안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빈 택시를 향해 모여들고 있는 시민들. /연합

서울시가 심야택시 대란의 해소를 위해 당장 올 연말부터 심야 할증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심야 택시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택시 공급량은 턱없이 못 미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결국 요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앞당기고, 택시 수요가 몰리는 오후 11시~오전 2시까지는 할증요율 40%를 적용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시간대 기본요금은 현행 4600원→ 5300원까지 오른다. 기존의 심야 할증요율은 20%다.

최근 심야시간 서울 지역의 택시 운행 대수는 하루 평균 2만 대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6000대 적은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택시 수입 감소로 기사들의 타 업계 이직이 늘어난 데다 기사 고령화에 따른 야간운행 기피 현상까지 겹친 결과다.

서울시는 법인택시 면허를 개인에게 대여해주는 방식인 택시리스제도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인택시업계의 거센 반발과 국토교통부와의 논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연말부터 심야 할증 요금을 먼저 올린 뒤 시간을 두고 기본요금 인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2km 기준 현재 3800원인 일반택시 기본요금은 20%(800원) 이상 올리는 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심야 할증요금 인상으로 야간 택시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이미 플랫폼 택시 호출료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할증요금까지 오르면 체감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택시 탄력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면 일부 플랫폼 택시의 심야시간대 호출료도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의 요금 조정안은 다음 달 5일 공청회와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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