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국가안보와 환경을 고려해서 각 나라가 원전의 필요성을 재인식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나라들이 원자력발전을 늘려야 한다. 원전 폐쇄는 국가안보 관점에서 미친 짓이며 환경 또한 해친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이 원전 건설에 반대해 온 환경운동가들을 비판하자 이에 동조하며, 일부 환경운동가들에 대해 "참으로 슬프게도 반(反)인간적"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머스크는 대표적인 원전 찬성론자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자리잡을 때까지 원전이 필요하다면서 2000년대부터 공개적으로 이런 입장을 천명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안보 관점의 원전 확대론을 재차 들고 나온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원전을 없애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늘린 것을 비판한 바 있다. "독일의 원전 폐쇄는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원전을 폐쇄하지 말아야 하며 폐쇄한 원전을 재가동시켜야 한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해 미국·유럽의 제재를 맞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는 것으로 대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전기·가스 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중이다. 영국의 경우, 10월부터 요금 인상 상한선을 80% 높인다. 에너지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과 프랑스의 내년 전기요금은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오늘 전망이다. 이미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겨울이 온다···." 최근 유럽에 떠도는 이 표현이 올겨울 겪게될 혹독한 상황을 상상하게 만든다.
일본은 원전 신·증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탈(脫)탄소 정책을 논의하는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실행 회의’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차세대형 혁신로(爐) 개발·건설 등 정치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항목이 제시됐다. 여러 방안에 관해 금년 내 구체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검토를 서둘러달라."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유지된 입장, "더 이상 원전 신·증설을 검토하지 않는다"던 국가적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본 내 원자로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에 합격해 재가동한 원자로가 모두 10기다.
심사엔 합격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지 못했거나 안전대책 공사 지연으로 재가동이 늦어진 원자로는 7기다. 이들 7기를 내년 이후 재가동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가 24일 발표했다. 한편 최장 60년인 원전의 가동 수명을 늘릴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