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응원 트윗에 "감사합니다"라며 하트 이모티콘을 붙여 화답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트위터 캡처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파티 영상 유출’로 논란이 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응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012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기간 중 사람들과 즐겁게 춤추는 사진을 올렸다. "난 당시 미 국무장관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는 설명도 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마린 총리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한 뒤 "계속 춤춰" 메시지를 남기자, 마린 총리가 하트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2019년 34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른 산나 마린은 최근 가수·방송인·정치인 등 약 20명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추는 영상이 SNS에 확산돼 논란을 빚었다. 이 영상에서 마약을 의미하는 은어가 담겨 논란이 증폭됐고, 결국 자비로 약물 검사를 받은 끝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총리 관저에서 지인들과 가진 파티 사진이 유출돼 또 한번 곤혹을 치른다. 총리 본인 사진은 아니었으나 참석자들 중 여성 두 명이 거의 반나체 상태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마린 총리는 최근 연설에서 "나도 사람" "정치인에게도 사생활이 필요하다"며 눈물로 항변했다.

마린 총리에 대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연대감 표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다. 클링턴 전 국무장관의 반응이 문제의 논점을 흐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린 총리가 관저에서 사적인 파티를 벌인 것이나 춤춘 것으로 비난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핀란드로선 수십년 유지된 ‘중립’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국가적 중대 현안을 추진 중인 시기다. 총리 관저에서 벌인 파티에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 지인들의 분방한 행동에 대한 비판이 여전하다. 마린 총리는 자신의 사교활동이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진 않는다고 강변하지만,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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