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이재수 장군 묘역에서....
현충원 이재수 장군 묘역에서....
  •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 승인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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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 대전현충원에 들어섰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기 전에 겨우 도착하여 급히 제2장군묘역으로 갔다. 이재수 장군님께 인사를 드렸다. 감옥 안에서 소식을 들었을때 원통하고 분해서 한참을 소리 없이 울었다.

묘소 앞에는 장군님의 친구 박지만 회장님의 조화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스산한 바람이 스쳐갔다. 5년이 지난 일에 세월호 유족 사찰이라는 누명을 씌워 강직한 군인을 잃게 했다. 기무사가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 응당 하던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민간인 사찰'이라는 프레임으로 엮었다.

나도 그와 유사한 일을 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이틀 후 박근혜 대통령님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4명이 진도, 안산으로 파견되었다. 나는 안산으로 갔다. 안산 합동분향소 운영에 소홀함이 없는지, 유족이나 장례절차와 진행, 국민들의 분향 참석에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살피라는 것이었다.

대통령님의 그 특명을 받고 나와 동료들은 최선을 다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형 천막 설치 등을 제안하여 그대로 긴급히 실행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당시 알려졌다면 이런 일도 트집을 잡아 뒤집어씌운 민간인 사찰이 됐을 것이다.

오전에 갔던 변창훈 검사, 이재수 사령관 두 분이 생일이 같은 날이었다. 그 무슨 인연인 것인지. 우리는 강직한 군인, 진짜 군인을 잃었다. 장군님의 유서에서 그것을 본다. 그것을 마음에 담는다. 할 일이 많다. 명예 회복이 되는 날 그때 다시 못다 한 말을 하리라.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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