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왜곡과 편파, 서초동 여권집회 보도
MBC 왜곡과 편파, 서초동 여권집회 보도
  • MBC노동조합
  • 승인 2019.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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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8일 여권집회 기사 톱→ 10월 3일 사상 최대 야권집회 9번째→ 10월 5일 여권집회 톱

- “제 앞에도 그리고 옆에도 시민들이 가득 찼다”고? 화면엔 집회장 한산하고 사람 듬성듬성

- 조국 장관의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 중단이 왜 검찰 개혁인지, MBC 보도 이해하기 힘들다

여권의 조국 장관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집회가 10월 5일 서울 서초동에서 다시 열렸다. 우려했던 대로 MBC 뉴스데스크는 편파 왜곡 보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1) 여야에 따라 달라지는 순서

지난 9월 28일 여권집회 기사를 톱으로 올렸던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월 3일 사상 최대 규모의 야권집회 때는 순서를 9번째로 내렸고, 다시 10월 5일 여권집회 때는 톱으로 올렸다. 조국 장관 부인의 소환 조사 기사를 10월 3일에는 야권집회보다 먼저 보도했는데, 10월 5일에는 집회 기사 아래로 내렸다.

리포트 숫자도 속 보일 정도로 달랐다. 9월 28일 여권집회는 이틀간 4개, 10월 3일 야권집회는 2개, 10월 5일 여권집회는 3개의 리포트를 방송했다. 집회가 여야 어디에 유리하느냐는 기준 외에는 보도 분량과 편집 순서가 설명이 안 된다.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집회. 2019.10.5 

2) “300만 명 모였다”

BC 뉴스데스크는 10월 5일 톱기사 제목부터 집회 참가 인원이 ‘3백만 명’이라고 뽑았다. 다만 그 좁은 장소에 여러 명씩 업고 모인 것이 아니라 좀 쑥스러웠던지 주최 측의 ‘예상’이라는 말을 붙였다. 행사가 끝나가는 시간에 무슨 예상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마냥 참가 인원을 부풀리는 주최 측의 도덕성도 문제이지만, 현장에서 참가 인원을 추산해 거짓말임을 알만한 언론사가 이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썩은 부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같은 지상파인 KBS SBS는 어느 기사에서도 300만 명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KBS는 “주최 측은 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라고만 보도했다.

3) 빈 자리 보여주면서 “꽉찼다”

MBC는 어떻게든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보여주려고 서초동 현장에 50미터 크레인을 동원했다. 그리고 예술의전당 부근에 세워둔 중계차에서 김민찬 기자가 “제 앞에도 그리고 옆에도 시민들이 가득 찼다”며 크레인 위에서 찍은 화면을 보여줬다. 그런데 아뿔싸, 집회장이 한산하고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있는 것이다. 뻔히 화면이 나오는데도 기자가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인터넷에서는 MBC가 무리하다 팀킬을 했다는 조롱이 떠돈다.

4) 일주일 전 왜곡 실토

9월 28일 서초동 여권집회 때 MBC 이지수 기자는 “인파가 근처 교대역과 예술의전당 앞까지 들어차”라고 보도했고, 최훈 기자는 “서초역 사거리는 물론 역 주변 서초대로까지 사람들로 꽉 찼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10월 5일 MBC 이기주 기자는 “지난주엔 집회 참가자 일부만 모여 있던 예술의전당 방향 도로” 그리고 “일주일 전엔 일부 참가자들만 드문드문 보였던 교대역 방면 서초대로”라고 말했다. 거짓말도 여럿이 오래 하면 들키는 것 같다.

5) 이번에는 찬사 일색

MBC 뉴스데스크는 10월 3일 광화문 야권집회에 대해 폭력 · 소음 · 약속 지켜라 · 동원 등 갖은 부정적 표현들을 사용해 깎아내렸다. 그런데 10월 5일 서초동 여권집회에 대해서는 정치검찰 행태에 분노 · 우리의 사명이다 · 검찰개혁이 절박 · 공정한 그런 사회 등 온통 집회 참가자 주장을 긍정적으로 전달하는 내용뿐이었다.

6) ‘11시간 압수수색’은 가짜 뉴스

MBC뉴스 캡쳐
MBC뉴스 캡쳐

10월 5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민찬 기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11시간이나 하는 장면을 보고 이건 조금 과하다 지나치다”라고 말하는 집회 참가자 인터뷰를 방송했다.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장시간이 걸린 것은 조 장관 측 변호사들이 계속 이의를 제기해 두 번이나 법원에 영장을 추가로 청구해 발부받느라 그랬던 것으로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다.

인터뷰를 한 집회 참가자야 그것을 모를 수도 있다지만, 김민찬 기자나 MBC 사회부장 편집부장 보도국장이 몰랐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정권이 단속하겠다며 입에 거품을 무는 가짜뉴스가 이런 것이기를 바란다.

7) 우파 집회는 어디로 갔는가?

10월 5일 서초동에서는 여권집회만 열렸던 게 아니다. 여러 우파 단체들의 집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우파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경찰서 앞에서 시작해, 누에다리를 넘어,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까지 도로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은 30만 명이 모였으며 여권 집회 인원과 비슷하다고까지 주장했다.

SBS는 톱 리포트에서 후반 세 문장에 걸쳐 우파 집회 상황을 전달했고, KBS는 별도의 단신 기사로 서초동 우파 집회와 청와대 앞 철야농성 소식을 보도했다. 지상파 중 MBC만 달랐다. MBC 뉴스데스크는 우파 집회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편파성이 참으로 섬뜩할 정도이다. 박성제 보도국장과 관련 보도를 한 MBC 기자들은 우파 시민들을 같은 사람이 아니라 죽창으로 찔러야할 반동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8) 여권 집회는 자발적? 그 노력 애처롭다

노컷 뉴스 캡쳐

MBC 뉴스데스크를 보면 야권집회는 동원이고 여권집회는 자발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노력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10월 5일 세 번째 리포트 제목을 아예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라고 붙일 정도였다. 그런데 김경호 앵커가 말한 ‘가족 단위 참가자’ ‘친구끼리’ ‘혼자서 온 젊은이들’이 10월 3일 광화문에도 많았는데, 그들은 어디서 강제로 끌려온 것인가?

그리고 각종 매체에 10월 5일 여권집회를 앞두고 민주당 일부 지구당에서 인원 동원을 독려하고, 심지어 경찰에서 상급자가 집회 참여를 종용했다는 기사들이 보도됐다. 또한 MBC 기자들도 10월 5일 낮부터 지방에서 올라온 수많은 버스들이 예술의전당 앞에 줄지어 주차해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 버스 운전기사들이 사진을 찍으면 화낼 때 왜 그런지 의심해 보는 게 정상적인 기자이다.

9) 검찰 개혁이 무엇일까?

MBC 뉴스데스크는 여권집회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을 요구한다고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런데 검찰 개혁이 무엇일까? 검찰이 정권의 주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권력형 비리 의혹을 외압에 굴하지 않고 수사하도록 하는 게 검찰 개혁이 아닐까? 조국 장관의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 중단이 왜 검찰 개혁인지 MBC 보도를 봐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통일 전 동독 국민들은 자국 TV 보도를 믿지 않았다. 동독 정권은 서독 TV 시청을 막아보려 했지만 영토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서베를린 때문에 불가능했다. 동독 국민들은 서독 TV를 보며 서서히 체제의 진실을 알았고, 그것이 동독 붕괴의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MBC가 거짓을 말해도 속기는커녕 조롱거리로 만드는 다양한 매체들이 있다. 현재의 MBC 경영진이 어떤 목적을 추구하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최승호 사장과 박성제 보도국장 등이 빨리 이를 깨달아야 한다.

2019년 10월 6일

MBC노동조합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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