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州 윌크스-베리의 윌크스대학에서 ‘더 안전한 미국 계획’을 주제로 연설한 뒤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州 윌크스-베리의 윌크스대학에서 ‘더 안전한 미국 계획’을 주제로 연설한 뒤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 첫날(현지시간) 미국독립을 성취한 역사적 장소 필라델피아에서 ‘국가의 영혼을 위한 싸움’이란 주제로 황금시간대 연설을 한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177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선언이 이뤄진 도시이며, 바이든 대통령에겐 고향이자 대선 경선(예비선거) 출발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공화당과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날선 비판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FBI(연방수사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으로 매우 시끄럽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무례이자 다른 고위공직자들과의 경우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공화당 및 지지자들이 FBI의 트럼프 자택 압수수색에 크게 반발하고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펜실베이니아州 윌크스-베리의 윌크스대학 연설에서 "이 나라 법 집행기관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곳은 없다, 아무데도 없다"고 역설했다. "경찰과 FBI의 예산 삭감을 반대한다"는 점도 밝혔다.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이 거론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의 MAGA 공화당 친구들에게 말하겠다. 작년 1월 6일 일어난 일을 규탄하지 않는다면 ‘법 집행을 지지한다’ 같은 소리 하지 말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들이 경선에서 승리하자, 트럼프와 각을 세워 민심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내달 3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공화당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자택 압수수색 이후 첫 정치행보로서, ‘바이든 대(對) 트럼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전통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떠올랐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펜실베이니아를 "중간 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았으며, ABC방송은 "오리무중의 판세 속에 양당 핵심 지도부가 잇달아 펜실베이니아를 찾아야 할 상황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11월 중간선거 승리 후 바이든 정부 고위 관료에 대한 탄핵 및 대대적 정책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공화당 일각에서 터져 나온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래 최소 8번 탄핵결의안이 하원에서 발의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중국 관련 이권,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임원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배경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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