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와 쌍방울 그룹과의 비리 의혹이 정치권 전면으로 부상한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이 대표를 향해 "국민적 의혹 앞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두 곳이 사들였다"며 "이 중 한 곳의 사외 이사는 이태형 변호사인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5억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라는 민간 단체와 함께 대북 교류 행사를 했었는데 쌍방울이 이 대북단체에 수 억원을 후원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북한 고위급 인사 5명이 참석했던 이 행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검찰간부인사가 단행된 직후, 수원지검에서 쌍방울에 대한 수사기밀이 대거 유출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원지검은 쌍방울에 대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다 지검장이 교체되자마자 수사기밀을 쌍방울에 흘렸다"며 "특히, 검찰의 수사기밀을 몰래 넘겨받은 법무법인에는 이태형 변호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점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쌍방울은 변호사비 대납 비용의 출처이고 이태형 변호사는 의혹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 뿐이다. 횡령·배임·뇌물·증거인멸 등"이라며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지적에 선을 그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와 쌍방울의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 밖에 없다"며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과 쌍방울 사이에는 어떤 불법적인 관계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권 원내대표의 지적이 못마땅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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