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난입' 1주년 회견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1일 그는 플로리다에서 의회 폭력사태 1주년인 2022년 1월 6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1일 그는 플로리다에서 의회 폭력사태 1주년인 2022년 1월 6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 1주년인 내년 1월 6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 미국을 구하라)’를 통해 공개 성명을 내며, "1월 6일 마러라고(플로리다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국회 난입 1주년을 맞아 기도회와 함께 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생중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에서 가동 중인 1월 6일 조사위원회에 대해 ‘당파적 정치꾼’들이라며 "왜 1월 6일 시위의 원인을 조사하지 않는가. 바로 2020년 대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였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와 백악관은 난입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맞서는 중이다. ‘의회 난입’ 사태의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당시 지지자들 시위는 평화적이었으며, 난입을 주도한 게 안티파 등 극렬분자였음을 말해주는 증언과 영상이 다수 존재한다. 그들을 안으로 인도하는 듯한 의사당 경비원의 모습도 확인됐다.

"미시간 상·하원의 나약한 라이노(RINO, Republican In Name Only 이름만 공화당)들은 이 주제를 건드리지 않는다.", "여러 면에서 급진 좌파 민주당보다 더 나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가운데 민주당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일부를 ‘RINO’라고 비난해왔다. 이어 "좋은 소식은, 우리가 미국을 사랑하는 강한 애국자를 선출하면서 RINO들이 줄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실제, 분노한 보수 유권자들로 인해 RINO 다수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열세나 낙선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3일(대선 투표일) 반란이 일어났고 1월 6일은 조작된 선거에 대한 완전 비무장 시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도둑질’로 규정하고 의사당 근처에서 시위를 벌인 1월 6일은, 바이든 당선인의 확정 여부를 가리는 상·하원 합동회의 날이었다. 이후 트럼프의 재검표 요구 및 소송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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