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의원회관서 진행...대상에 ‘안심약국 확산’ 정윤서 학생 수상
장관상엔 농촌 어르신들에 올바른 약물복용 알린 김예림 학생 등

'제9회 장기려봉사상 청소년체험수기 발표대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 중이다.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제9회 장기려봉사상 청소년체험수기 발표대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 중이다.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기독교인 故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봉사 정신을 알려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2022 제9회 장기려봉사상 청소년체험수기 발표대회(장기려봉사대회) 본선대회’가 지난 8월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사)블루크로스가 주최하고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 6월부터 1·2차 서류심사를 거쳐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총 11팀(개인부문 8팀, 동아리 3팀)을 최종 선발했다. 이중 대상인 국회의장상은 울산 남목고 3학년 정윤서 학생이 수상했다. 

정 학생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피하기 위해 지역 청소년문화의집 봉사활동에 처음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5년간 청소년참여위원회와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며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출 청소년들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안심약국’을 제안해 울산 전역에 확산시켰다. 주최측은 정 학생이 지역 청소년과 지자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온 점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정 학생은 수상 소감에서 “봉사활동은 소심하고 위축돼 있던 나를 자신감이 넘치고 조리 있게 말할 줄 아는 사람으로 바꿔 놓았다”며 “강과 공원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동아리 ET(Environment Think)를 전국에 확대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정책을 발굴하는 정책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장관상은 4년간 농촌지역 어르신들에게 약물 복용 시 부작용을 알리고 올바른 약물 복용 방법을 홍보해 온 경기외고 2학년 김예림 학생과 코로나 기간 중에도 과학키트의 개발과 영상을 통해 대학병원 난치성 환아들의 투병 생활에 활력을 제공해온 인천 송도고의 과학봉사동아리 SCV가 차지했다.

장여구 대회조직위원장(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총단장)은 “지원자들의 봉사활동이 이전과는 달리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 학생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고 정책과 의사를 반영하는 등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매우 놀라웠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한편 장기려봉사상 청소년체험수기 발표대회(장기려봉사대회)는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랑과 봉사, 청빈한 삶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였던 한국의 슈바이처 故 장기려 박사의 나눔의 정신을 후대에 이어가기 위해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매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올해 제9회 장기려봉사상 청소년체험수기 발표대회(장기려봉사대회) 본선대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국회의장상: 정윤서(울산 남목고3) ▲보건복지부장관상: 김예림(경기외국어고2), 과학봉사동아리 SCV(송도고) ▲금상: 홀씨(Whole See, 국제연합동아리) ▲은상: 박민종(구월중2), 김영채(민족사관고3) ▲동상: 하유빈(이대병설미디어고1), 박서진(안법고1) ▲서울시장상: 씨밀레(중고연합동아리) ▲서울시교육감상: 이가영(대원국제중2) ▲부산시장상: 정윤서(울산 남목고3)▲부산시교육감상: 김승민(대구일과학고1)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