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수지가 8월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6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었으나 수입이 661억 5천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8월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6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었으나 수입이 661억 5천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무역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줄면서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넉달 연속 이어졌다. 이의 영향으로 환율은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늘었고, 수입은 661억5000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이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최대치다.

올들어 1∼8월 누적 무역적자 역시 247억2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달 주요 품목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7.8% 줄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올해 6월까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수출액이 112억1000만 달러로 2.1% 증가하는데 그치더니 8월에는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대중 수출 감소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3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5.4% 줄었다. 반면 수입은 늘어 대중 무역수지는 3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넉달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의 1357.5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8일의 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8%(56.44포인트)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22일의 -2.74%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18.72포인트) 내린 788.3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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