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
왼쪽부터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복장유물 후령통. /문화재청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인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예고한 국보는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이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華嚴宗)의 본존불(本尊佛)이며 ‘광명(光明)의 부처’로 불린다. 두 개의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몸을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에서 9세기 석굴암 불상의 자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각종 과학적 조사 결과, 9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복장유물이란 불상의 몸체 안에서 나온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불교사적 의미가 큰 자료다.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의 유물로 이뤄졌다. 불상의 보수작업(重修) 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전적류와 직물 등이다. 특히 후령통 보존상태가 뛰어나다. 불상의 보수작업 내력 및 불교사적 특성, 해인사와 조선왕실의 관련성, 복장유물 진행 절차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등 7건은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함안 말이산 유물은 집모양 도기(2점), 사슴모양 뿔잔(1점) 등 모두 5점으로 된 일괄 출토품이다. 1755년(영조 31) 10명의 화승이 제작한 불화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은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됐다. 섬세한 인물 묘사, 정확한 좌우대칭, 안정된 원근법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그 외, 불교전적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4건, ‘법화현론’ 권3∼4(法華玄論 卷三∼四)가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정 여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문화재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함안 말이산 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문화재청
법화현론 권3.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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