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

국가보훈처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우리 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제기한 KBS 방송에 유감을 표하며 반론권 보장을 요구했다.

보훈처는 4일 입장문을 통해 "KBS가 월남전쟁에 참전한 우리 국군들의 월남 민간인 학살의혹을 기정사실화 하는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며 "월남전 참전유공자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대규모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은 KBS-1TV에서 지난달 7일 방영한 ‘시사멘터리 추적’ 프로그램의 ‘얼굴들, 학살과 기억’ 편 방송이다.

월남전 참전자회는 이번 KBS의 이번 방송에 반발,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김의철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훈처는 특히 월남전 참전유공자의 지원과 명예 선양을 관장하는 주무부처로서 관련 내용은 "현재 소송 중에 있어 최소한 소송 당사자간의 균형 잡힌 반론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공영방송인 KBS는 일부 베트남인의 주장에 방송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월남전 참전유공자 측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훈처는 전체 월남전 참전유공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는 상황이 초래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훈처는 KBS에 △월남전 참전유공자 측의 충분한 반론권 보장을 보장하는 추가 방송 편성 △향후 관련사항에 대한 균형 있는 취재·방송 등을 촉구했다.

이에 KBS ‘시사멘터리 추적’ 제작진은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의혹과 관련해 "피해 마을에서 생존한 베트남 주민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라며 1심 선고가 내려지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과 참전자회 입장을 담아 후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월남전 참전유공자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국방부 및 월남전참전자회 등과 필요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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