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델리의 ‘붉은 요새’ 성곽에서 독립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축사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25년 내 인도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연합
지난달 1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델리의 ‘붉은 요새’ 성곽에서 독립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축사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25년 내 인도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연합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영국을 제쳤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GDP 수치와 1분기 성장률, 환율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결과, 올해 1분기 인도의 GDP가 명목 기준으로 8547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5위에 올라섰다. 영국의 1분기 GDP은 8160억 달러로 조사됐다.

인도 GDP가 영국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분기 기준이긴 해도 올해 1분기 영국이 전기 대비 0.8% 성장에 그친 동안, 인도는 4.1% 성장하며 추월했다. 2021년 기준, 영국과 인도의 GDP는 각각 3조1084억·2조9461억 달러였다(2000년 기준 GDP의 경우, 영국이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4위였다면 인도는 한국 바로 다음인 세계 13위). 2분기 인도가 13.5% 성장해 금년 총 7% 이상 성장할 전망인 반면, 영국은 0.1% 하락하는 등 경기후퇴 조짐이 역력하다. 인도 루피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 또한 하락세로, 올해 전체 GDP도 인도가 영국을 앞설 것이 확실시된다.

인도는 거대한 인구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꾸준히 6∼7%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에서 세계적 수준이며, 최근 제조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더구나 미·중 신냉전 구도 속에 중국을 대체할 지구촌 엔진으로서의 인도에 대한 기대가 높다. 2% 내외 전반적 저성장이 지속된 영국에 비해, 인도의 고성장은 당분간 예정된 셈이다. 금융시장에선 인도 GDP의 영국 추월을 시간문제, 아울러 10% 이상의 물가상승에 환율마저 빠진 영국의 완연한 경기침체가 적어도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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