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4~7일 태풍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연합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4~7일 태풍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연합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북한은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황강댐 수위는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방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일부 유량 변화에 대해 국민과 부대 장병의 안전을 위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방류되는 상황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있다"며 "(남측) 임진강이나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태풍에 대비하는 수위 조절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날 평양 141㎜, 평성 116.4㎜, 원산 131.4㎜, 문천 177.6㎜ 등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통일부는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해달라고 촉구하는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이날 오전 9시 전달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28일에도 남측에 알리지 않고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다. 2020년 장마철에도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지역 남측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군은 북한 상황을 살피는 한편 자체적으로 태풍 대비에도 나서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2일 태풍 대비 지침을 예하 부대에 하달했으며 4일 정오를 기해 재난대책본부 2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태풍 경로상의 부대 장병과 주요 장비의 대피를 완료했으며,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로 정비와 물자 결박 등 조처를 했고 일부 부대의 훈련과 휴가 장병 복귀 일정을 조정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예상치 못한 우발 상황에 대비해 취약 요소를 보완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이 군의 지원을 요청하면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문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부대변인은 "군은 향후 태풍 진행 상황과 기상 특보 등을 고려해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태풍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신속한 구조·복구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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