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기아가 지난달 처음으로 현대차의 등록 대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MW도 메르세데스-벤츠를 바짝 추격하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수입차 왕좌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해 국산·수입차의 승용차 판매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5일 발표한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3만7371대의 승용차 등록 대수를 기록, 국산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6613대로 집계돼 기아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등록대수 9380대를 합해도 3만5993대의 기아에 미치지 못한다.

비록 1∼8월 누적 등록대수는 기아가 31만5237대로, 현대차 34만8080대에 뒤지고 있지만 최근 기아의 선전은 눈여겨 볼만 하다.

이 같은 성과에는 지난달 승용차 등록대수 1위를 차지한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차종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 승용차 1∼2위에 더해 3위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그동안 국산 승용차 3위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이 번갈아 가며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줄곧 5위자리를 도맡은 쌍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오랜만에 두 업체를 추월했다.

최근 KG그룹으로 인수된 쌍용차는 지난달 등록대수 6천375대를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고, 1∼8월 누적 등록대수도 4만287대로 르노코리아차(3만4천685대), 쉐보레(2만5천27대)를 앞서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선 최다 판매 브랜드를 두고 벤츠와 BMW가 경쟁하는 분위기다. BMW는 지난달 7305대의 판매 기록을 올리며 5943대의 벤츠를 크게 앞섰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벤츠의 경우 5627대, BMW는 5만349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차이가 300대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BMW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BMW가 벤츠를 제치고 2015년 이후 7년만에 수입차 1위에 오를 가능성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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