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 포스터. /교보문고·다산문화제단 제공
 

시인 김춘수(1922∼2004)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이 개최된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카우리테이블에서 이달3일~내달2일 열린 후,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갤러리에서 2차 전시가 이어진다(10월 4~30일)고 교보문고·대산문화재단이 밝혔다.

김춘수는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비롯해, 시 ‘산악(山嶽)’ ‘사(蛇)’ ‘기(旗)’ ‘모나리자에게’ ‘꽃’ ‘꽃을 위한 서시’ ‘늪’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타령조 기타’ ‘처용(處容)’ ‘남천’ ‘비에 젖은 달’ 등을 남겼다. 1958년 한국시인협회상, 1959년 아시아 자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 국회의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김춘수 작품 중 여러 편이 한국인들의 애송시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 ‘꽃’을 포함한 시 35편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시를 사랑하는 국내 중견화가 6명(권기범·김선두·문선미·박영근·이진주·최석운)이 참여했다. ‘꽃의 소묘’ 외 5편(권기범), ‘내가 만난 이중섭’ 외 5편(김선두), ‘꽃’ 외 5편(문선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외 5편(박영근), ‘봄 B’ 외 4편(이진주), ‘명월동 천사의 시’ 외 5편(최석운) 등이다.

교보문고는 2006년부터 국내 대표적 문인들의 시·소설을 그림으로 소개하는 문학그림전을 개최해 왔다. 2009년부터 박태원·이상·윤석중·이원수·백석·김동리·황순원 등 근대 문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2009년 박태원) ‘이상, 그 이상을 그리다’(2010년 이상)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2012년 백석) ‘황순원, 별과 같이 살다’(2015년) ‘별 헤는 밤’(2017년 윤동주)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2019년 신동엽) ‘소월시 100년, 한국시 100년’(2020년 김소월)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2021년 김수영)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대산문화재단은 이번 전시회와 같은 제목의 도록도 발간했다(조강석 엮음, 교보문고 펴냄). 출품작(35점) 이미지를 포함해, 김춘수 시집 제목들을 따라 구성된 17개 장에 총 60편의 대표작들이 수록됐다. 부록으로 김춘수 작품세계의 이해를 돕는 엮은이의 해설도 실렸다.

대산문화재단이 엮어낸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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