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대통령과 사적인 관계 전혀 없어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5일 열렸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검찰 수사의 중립성 문제를 두고 크게 충돌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야당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류 의혹 사건을 문제삼으며 날선 공방을 펼쳤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6일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를 겨냥해 "통상적인 검찰 소환을 ‘전쟁 선포’라고 얘기하는 간 큰 피의자가 있다"며 이 후보자에게 "(이 대표) 본인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증거와 법리에 따라 기소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 대표에게) 충분하게 진술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린 것"이라며 "이 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사건에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가 시작된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김 여사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결론을 못내리는 것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주장에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총장이 수사 지휘를 하지 못하도록 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조치가 여전히 유효해 아무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하며 이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흠결보다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문제삼기 시작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윤 대통령을 ‘형님’으로 부른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또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 담당자들을 ‘윤석열 라인’으로 쫙 깐 상태라서, ‘식물 총장’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는 전혀 없다. 대통령에 대해서 한 번도 사석에서 형님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고, 정식 호칭만 쓴다"며 "저한테도 누군가 검사들이 혹시 형님이라고 부르면 절대로 못 하게 한다. 한번도 그런 말(형님)을 써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상황과 관련해서도 ‘정무적 판단’ 여부에 대해 이 후보자의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검찰총장이 막대한 권력을 가진 자리라는 걸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검찰총장은)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무적 감각’이 요구되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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