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대기업에 잇따라 화해 제스처…이유는?
중국, 한국 대기업에 잇따라 화해 제스처…이유는?
  • 한대의 기자
  • 승인 2019.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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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휴대폰 공장을 철수하는데 ‘품위 있게’ 철수하고 있다고 칭찬한데 이어 현대차에 현지 합작법인 지분 100% 보유를 제안하는 등 잇따라 한국 기업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품위 있는 퇴장을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극찬한데 이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산시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 뉴스1


중국은 이뿐 아니라 현대차에 중국 현지법인 합작 지분 100% 소유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게 잇따라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국의 기업들이 속속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중국내 휴대폰 공장을 모두 폐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기업들에 대한 유화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외국 기업의 지분 제한을 철폐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 한국기업에게 지분 100%를 보장함으로써 미중 무역전쟁에서 우군을 늘리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인 ‘파크 스트러티지’의 수석 부사장인 신 킹은 “중국 당국이 사드 사태 이후 다소 불편해진 한중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우군을 되도록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요구에 따라 한중 관계 완전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현대차에 지분 100% 제안 :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현대차에 중국 현지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면 현지 회사와 합작을 해야 하며, 외국기업은 지분 50%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여러 개 합작법인을 갖고 있다. 주요한 것이 베이징현대와 쓰촨현대다. 베이징현대는 주로 승용차(소나타)와 SUV(산타페)를 제작하며, 쓰촨 현대는 버스 등 대형차를 만든다.

 

 

 

 

 

현대자동차는 4월 13~14일 중국 해남도 산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서 현지 언론인과 고객,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 총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형 신형 싼타페 ‘제 4세대 셩다(第四代胜达)’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19.4.14/뉴스1

 

 


중국이 현대차에게 100% 지분 보유를 제안한 업체는 쓰촨현대다. 현대차는 쓰촨난쥔(四川南駿)기차집단과 2012년 지분 50대50으로 ‘쓰촨현대’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차량 생산능력은 연간 약 70만대 정도 된다.

미국과 16개월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외국 기업 지분 보유 확대 요구를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해외 투자를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중국 현지법인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 리커창 총리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 리커창 중국 총리가 삼성전자의 산시 공장을 직접 방문한데 이어 관영 환구시보가 '삼성이 품위 있게 중국에서 폐업했다'고 칭찬하는 등 중국 공산당이 연일 삼성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리커창 총리가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중국정부망 캡처)2019.10.15/뉴스1

 

 


중국 공산당의 공식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리커창 총리의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1면에 보도하는 등 비중 있게 다뤘다.

인민일보는 16일자 1면 하단에 리 총리의 산시성 민생 및 산업 현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을 언급했다. 인민일보가 총리의 외국기업 방문 소식을 1면에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환구시보 “삼성 품위 있게 떠났다” : 이뿐 아니라 환구시보는 삼성이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을 '품위 있게' 폐쇄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15일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패자가 아니다'라는 칼럼을 통해 삼성을 칭찬했다. 환구시보는 "삼성이 중국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칼럼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을 인용, 삼성이 문을 닫는 공장 직원들에게 퇴직금, 사회보험료 추가 한 달분, 시계 선물 등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체와 접촉해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중국 내에서 휴대전화를 계속 판매할 삼성한테 이러한 퇴직 패키지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종종 직원들을 홀대하는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교훈을 준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더 나아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 특히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삼성으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에 잇따라 화해 제스처를 내밀며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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