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인명 구조작전과 피해복구 작전을 하는 해병대1사단 장병과 지역 소방대원이 6일 포항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탑승해 포스코 화재 발생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휩쓸던 6일 새벽 대한민국 해병대의 활약이 빛났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소속 해병대원들은 이날 새벽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군 장비를 동원해 포항 지역에서 고립된 민간인들을 구조하는 등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진압작전에도 투입돼 수많은 인명과 국가 재산을 지켰다.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이날 해병대는 상륙돌격장갑차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투입해 운용병력과 구조요원을 탑승시켜 포항 청림초등학교 일대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다. 해병대는 또 도로가 물에 잠겨 포항제철소 화재 원점에 진입하기 어려워하는 소방대원들을 태워 조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도왔다.

해병대 1사단은 또 이날 낮 12시 기준 △병력 1300여명 △차향 59대 △고무보트 11대 △양수기 6대를 투입해 △포항시 동해면 △대송면 △오천읍 △청림동 일대 수해복구에 나섰다.

한편, 국방부는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의 신속한 구조와 복구 지원을 위해 오는 7·8일 △충청지역 △호남지역 △영남지역 △제주지역 동원 예비군 동원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일부 지역(용인, 양주, 김포, 평택)에서도 동원훈련이 연기된다.

국방부는 또 육해공군의 헬기와 수송기로 구성된 탐색구조 부대 15개를 지정해 육상과 해상에서 탐색과 인명구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고립 주민 구조와 응급환자 이송 지원 임무를 수행할 재난신속대응부대도 지정했다.

한편 이날 수해지역에서 민간인 구조작전과 화재진압작전에 투입된 장갑차는 1998년부터 미군의 AAVP7A1을 삼성테크윈(현 한화디펜스)에서 KAAV7A1이라는 이름으로 면허생산해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핵심전력이다. 이 장갑차는 상륙 및 육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중량 23t, 최대속도는 지상에서 72.4km/h로 달릴 수 있고 워터제트 추진장치가 탑재돼 해상에서 13.2km/h로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40㎜ 유탄발사기와 12.7㎜ 기관총으로 무장돼 있다. 항속거리는 지상 480㎞, 해상 90㎞(7시간)이며, 탑승인원은 24명이다. 대당 가격은 약 3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해병대 1사단이 수해지역에서 민간인구조작전에 투입된 것인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24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로 상륙했을 당시에도 해병대 1사단은 1000여명의 신속기동부대를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과 장기면 일대 태풍 피해 지역에 투입해 민간인 구조와 복구 지원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울진 산불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던 당시에도 병력 약 900여명과 차량 70여대, 등짐펌프 등 4종 2500여점의 물자를 투입해 울진군 후정리, 신림리 일대에 산불 방화벨트 구축 및 민간지역 잔불 제거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에도 해병대의 활약으로 울진 중학교·고등학교 등 민간인 주거지역을 하마로부터 지킬 수 있었다.

앞서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 제주도와 경남 통영 등의 지역에서도 해병대 1사단은 인명구조와 수해복구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해병대 1사단은 240여명의 장병과 트럭 등 장비를 대거 동원해 민간인 구조 활동과 주거지 복구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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