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배수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7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배수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뒤 7일 오전 11시 현재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3일 이후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윗세오름) 1천59㎜, 경북 경주 447.5㎜, 경북 포항 418.2㎜, 울산 385.5㎜에 이르렀다.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900명이 넘는다.

일시 대피자는 3천509세대 4천717명인데 경남이 2천380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 1천47명, 전남 720명, 부산 420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아직 공공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머무는 미귀가자는 536세대 914명이다.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농작물 등의 피해 규모는 늘고 있다.

벼가 물에 잠기거나 배·사과 등이 떨어지는 등 5천131.5㏊(헥타르·1㏊=1만㎡)의 농작물 피해가 집계됐다.

침수 2천442.5㏊, 도복(작물 쓰러짐) 1천402.7㏊, 낙과(과일 떨어짐) 1천286.3㏊로 각각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2천329.9ha, 경남 862.4ha, 전남 1천124ha 등에서 피해가 컸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1천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등으로 파악됐다. 경북에 주택·상가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정전은 총 200건으로, 8만9천203가구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98.2%다.

여객선은 1개 항로 1척의 운항이 중단 상태이며 대부분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과 철도는 전날 오후 전 구간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도로는 이날 오전 국도 4호선 응급복구가 완료돼 모두 정상 운행 중이다.

국립공원은 지리산, 경주, 한려해상 등 10개 공원 203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중대본은 이번 태풍으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경주와 울산에서도 각각 1명이 사망했다.

전날 울산 울주군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이 실종 하루 만인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전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차를 빼러 갔던 주민들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수색을 벌인 끝에 2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수색작업에서 다른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애초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됐다고 판단했으나 신고되지 않은 2명이 추가됐다.

전날 포항 남구 오천읍의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은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경주에서는 87세 여성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실종자는 전날 포항 장기면 인근에서 1명 발생했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9시부터 비상근무 3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태풍 대처 위기경보 수준도 ‘심각’에서 ‘주의’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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