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철원에서 ‘PLZ 페스티벌’ 축제가 9월, 10월 3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철원군 제공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는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이 강원 접경 5개 군에서 열리는 가운데, 철원에서도 풍성한 공연이 펼쳐진다. PLZ 페스티벌이란 DMZ가 생명과 평화의 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2018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지역 문화축제다. 강원도와 접경지역 5개 군(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이 주최한다. 철원에선 9월~10월 중 3차례에 걸쳐 축제가 펼쳐지며, 첫 공연은 17일 철원 제일교회 옛터가 될 예정이다.

철원 제일교회는 ‘한강 이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유명하던 교회당이다. 1905년 감리교 선교사 웰번이 교회를 설립한 이래, 이곳에서 배영학교·정의학교·영동야간학교 등을 운영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철원군 주민들이 가장 먼저 만세 시위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교육사역지이자 일제 하 가장 의미 있는 근대화에 기여한 기독교의 성지인 것이다. 500m 근방의 ‘노동당사’(勞動黨舍) 건물도 특기할 만하다. 1946년 인민공화국 치하에서 지역주민들의 강제 노력동원과 모금에 의해 완공된 지상 3층의 건축물이다. 철원 노동당사에서 남쪽 500m에 위치한다. 당시 건축물의 한 특징을 엿볼 수 있으며,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증언하는 중요한 자료다. 안보관광지로 활용돼 왔다.

이번 페스티벌 무대엔 6월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의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최하영과 2위를 차지한 중국 출신 이바이 첸, 피아니스트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따뜻한 클래식 공연을 선사한다. 18일 노동당사 광장 무대에선 ‘하림&블루카멜 앙상블’이 우리 민요와 제3세계 음악 등을 재해석해 들려준다. 내달 29일이 PLZ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다. 폐막 공연에선 춘천 윈드오케스트라, 철원 태봉합창단, 철원 소년소녀합창단, 동송 누리봄 합창단의 화음이 어우러진다(평화문화광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당일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철원제일교회 옛터. 1905년 감리교 선교사에 의해 설립돼 민족교육의 현장이 됐으며, 한 때 한강 이남 가장 아름다운 교회당으로 꼽혔던 곳이다. /PLZ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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