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해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행복을 주는 곡을 만들고 연주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 앞에 놓여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어요.”

지난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2·3부)에서 헌금 특별연주를 한 유예은 자매는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피아노’(2015년, 임성구 감독)의 주인공으로, 현재 한세대 피아노학과에 재학 중이다. 

유예은 양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인 중증장애인 아빠 유장주 씨와 포천에서 작은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엄마 박정순 씨 슬하에서 자랐다. 부부는 2002년 어느 날 집 앞에 놓여 있던 한 아기를 발견하고 입양한 뒤 ‘예수님 은혜’로 고백하며 ‘예은’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양육한 경험이 없던 엄마 박씨는 낮에는 성경과 동화를 들려주고, 저녁에는 찬송을 들려줬으며, 잠잘 때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줬다.

엄마는 언제나 “예은이는 소중한 하나님의 딸이고 우리들의 귀한 선물이야” 하고 말해주었고, 예은이는 늘 “내가 할래요, 나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아이로 자랐다고 한다.

세 살 때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나서 낡은 피아노로 그 곡을 연주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부부는 예은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예은 양은 2007년 피아노 신동으로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졌으며, 그녀의 이야기는 지난 2015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소개됐다. 2021년에 한세대 피아노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예은 양은 올해 모차르트한국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영훈 담임목사는 11일 예배 설교시간에 “모든 성도들은 한평생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행하여 복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기적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유예은 양은 안구 없이 태어난 시각장애인이어서 악보도 볼 수 없지만 한 번 들은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절대음감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며 예은 양을 칭찬했다.

이 목사는 “유예은 양이야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난다는 믿음의 모델”이라며 “우리 교회가 장학금으로 예은 양을 후원하여 훌륭한 음악선교사가 되도록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