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내년부터 검정교과서로 바뀌는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등의 용어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교과서가 1948년 8월 15일 건국을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표기했다. 대한민국이 유엔에서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받았다는 사실을 쓴 교과서는 일부에 불과했다. 좌파 정부가 2018년 시행한 교과서 ‘알박기 개정’의 폐혜 때문이라는 걸 우리가 안다. 그래서 묻는다.

전교조 교사를 중심으로 한 저들은 대체 왜 그럴까? 그런 그들의 시커먼 속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노리는 최종 목표도 짐작이 됐다. 뜻밖에 전직 대통령 문재인의 기여 덕인데, 그가 얼마 전 추천했던 단행본 ‘한 컷 한국사’(해냄에듀)를 촘촘히 읽었기 때문이다. 그 책은 현직 교사 10명의 공동저술로, 문재인은 "매우 반가운 책"이란 평가를 트위터에 올렸다. 과연 그럴까?

모두 145꼭지를 담은 이 책은 가시가 수두룩하다. 반(反)대한민국적 내용은 물론이고 친북, 친공산주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독자를 질리게 한다. 갈 데까지 가는 것이다. 일테면 1925년 결성된 조선공산당의 책임비서 김재봉을 언급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김재봉이 그 당을 만든 건 착취 없는 국가건설과 일제 타도를 위한 것이란 것까지는 양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맨뒤에 가시가 있다. "(그의) 비석에 새겨진 ‘공산주의를 희망함’이란 문구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에 공산주의를 허용하라는 명시적 촉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연히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명문화한 헌법 4조 위반이다.

이승만과 김구를 다룬 꼭지도 고약하다. 둘의 악수 사진을 크게 쓴 뒤 맨뒤 못을 박았다. "이승만은 독재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역사에서 퇴장했고, 김구는 죽어서 더욱 크게 살고 있다." 중립적 서술이 결코 아니다. 책 마지막에서 두 번째 꼭지가 ‘촛불로 지킨 민주공화국’으로 장식된 것도 심상치 않다.

저들의 의중은 객관적 역사서술과 무관하며, 촛불 수호의 무한 의지를 새삼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질문은 추천자 문재인에게 돌아간다. 그는 왜 이럴까? 저번 ‘짱깨주의의 탄생’도 마찬가지였다. 친중 사대주의 강요가 불쾌했다. 잊혀진 삶을 살겠다던 말은 허언이었다. 뒤틀린 역사의식을 가진 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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