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말' 발언 직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김건희 반말’ 발언에 대해 "송 대표가 어설플게 프레임 작전을 짜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한민국 부부 중에서 반말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그걸 근거로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짠다는 게 제가 볼 땐 너무 한심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진 전교수와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도 "남의 집 일은 남이 알아서 할 거니까 남이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며 송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고압적으로 남편이 반말하고 부인이 존댓말 쓰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수는 있는데 둘 사이에 쌓아온 사회적 맥락이라는 게 있다"면서 "어떤 집에서는 상호 존대를 하기도 하고, 같이 반말을 하기도 한다. 부부가 알아서 정할 문제지 밖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거듭 송 대표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송 대표는 22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에 대해 "항간에 실세는 김씨로 알려져 있고, 김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실제 집권하면 실권을 거의 최서원 이상으로 흔들 거라고 다 우리가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정말 신빙성 없고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속실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 기간부터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이력, 주가조작 등 여러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 아니겠나"라며 "부부가 어떤 철학과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이같은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황규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중파 부부 예능에 출연했을 때, 김혜경 씨가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며 "벌써 재산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을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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