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정상 '온도차'만 확인…관계 개선 불투명"
日언론 "한일정상 '온도차'만 확인…관계 개선 불투명"
  • 한삼일 기자
  • 승인 2019.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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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4


일본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년여 만에 직접 소통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측은 이번 두 정상이 이번 만남을 통해 '대화 의사를 확인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지만, 일본 측은 자국 기업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등과 관련해 '종전 입장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그 내용과 의미를 사뭇 달리 해석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맞춰 정식으로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은 없었다"면서 전날 두 정상의 만남이 사전에 조율된 게 아니라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양국 정부 발표를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대기실에서 각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조우한 것을 계기로 약 10~11분간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이 직접 대화한 건 작년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4일 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점을 들어 "당시 회담의 기류가 행동으로 나타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마이니치는 "이번 대화를 '양국 간 고위급 협의로 이어가겠다'는 문재인 정권과 '한국 정부의 사태 해결 움직임 없이는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일본 간의 온도차도 두드러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이번 환담에서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원칙을 우리(일본)가 바꾸는 일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국 내 징용 피해자 등에 대한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대법원의 관련 판결은 청구권협정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반발해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로부턴 오는 23일로 운용 시한이 만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때문에 한국 측이 이번 환담을 추진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올 8월 일본 정부가 올 8월 '국가안보상 이유'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시 절차상 우대혜택을 부여하는 우방국(화이트국가) 명단에서 제외하자, "양국 안보협력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초래됐다"며 한일 지소미아를 재연장 없이 종료하기로 결정한 상황.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한국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줄곧 "실망과 우려"를 표명해왔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뒤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점을 들어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종료 전에 미일 정상들과 접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사라졌다"며 "따라서 이번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아베 총리와의 '환담'을 연출해 문제 해결 의사가 있음을 어필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jayo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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