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길 오른 尹, 언제 어디서 누구 만나나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 환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 환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과 미국 유엔총회, 한국·캐나다 정상회담을 위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 나온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콜린 크록스 주한영국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대리 등과 악수했다. 옷깃에 태극기 뱃지를 단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영국 런던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첫 순방 일정으로 18일(현지시간) 저녁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여왕 서거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같은 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헌화할 예정이다. 영국군은 총 5만6000명이 한국전쟁에 참여했으며,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참전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19일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프랑스 등의 각국 정상 500여 명이 참석한다. 한편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 등을 비롯한 6개국은 초청받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후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다음 날인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서다. 윤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185개국 중 10번째 순서로, 자유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 간의 국제 사회 연대를 모색하며 북한의 핵 위협에 공동 대응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연설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핵과 인권에 대한 위협 속에서 전통 안보 차원에서 자유를 연대하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함께 기여함으로써 평화를 구축한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거절하고 핵 선제 타격까지 시사하면서 핵무기 법제화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동반 외교 일정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18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제반 사정이 허락하면 유엔 총회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만일 2년 9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강제 징용 배상 문제 해결 등 얼어붙은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무역 및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주요 광물 등 에너지와 공급망에 대해 보다 긴밀한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북한 해양 활동 감시 등 한반도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예정되어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순방 출국에 앞서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난마돌’에 대해 "포항과 경주에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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