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희정
심희정

이달 초 유럽 피부과 학회지에서 40년간 선크림을 꾸준히 발라온 92세 여성의 피부 상태가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문제가 된 사진에는 꾸준히 선크림을 발라 제 나이보다 10살은 젊은 얼굴 피부와, 선크림의 수혜를 받지 못해 검버섯과 주름이 가득한 목이 드러나 있었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선크림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의 주범인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크림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것이 현실이다. 유명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출입 기자 시절, 당시 50대인 서경배 회장에게 피부 비결에 대해 물었다. ‘고가의 앰플이나 에센스, 크림 덕분’이라는 답변 대신, 책상이건 차량 안이건 손 닿는 곳 어디에나 선크림을 두고 자외선 차단에 힘썼다고 답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동안 비결로 필수불가결한 선크림은 사용법이 중요하다. 집에 있을 땐 SPF 10, PA+, 실외 간단한 활동 시에는 SPF30, PA++로도 충분하며 등산과 골프의 경우 SPF50, PA+++가 적합하다.

비 오는 날, 흐린 날, 겨울철에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얼굴을 가린 태양에서도 여전히 자외선이 분출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외출 15~30분 전에 바르고, 선쿠션이나 선스틱을 휴대해 평소에는 4시간마다, 야외활동시 2시간마다 덧바른다면 최상의 관리다. 마스크를 써도 선크림은 필수. 마스크 탓에 유분기 많은 것보다 묽은 에센스 타입의 선크림이 좋다.

선크림이 답답한 이유는 모공을 막는 실리콘 성분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화장을 지우듯 클렌징에 신경써야 한다. 반드시 1차 클렌징 오일, 2차 클렌징 폼으로 마무리해야 깨끗이 닦인다. 잘 지우지 못하면 되레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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