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부르주아 개인전 작품 #4 Turning Inwards Set 4#의 39점 가운데 하나. /국제갤러리
루이스 부르주아 개인전 작품 #4 Turning Inwards Set 4#의 39점 가운데 하나. /국제갤러리

주요 현대미술 작가 3명의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알렉스 카츠(94) 두 거장, 망명인이자 폴란드계 독일인 알리시아 크바데(42) 등의 개인전이다. 세계적 수집가들이 소장 경쟁을 하는 스타 작가들로 꼽힌다. 몇 년 전 열려 주목받은 마크 로스코·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에 이어 국내 미술 팬들에게 큰 볼거리가 제공된 셈이다.

이 같은 전시의 기획·유치는 무명 작가의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 이미 유명 작가를 다룬다면 추진력과 수완이 중요하다. 몇 년전 코바나 컨텐츠(대표 김건희)가 기획해 주목받은 마크 로스코전(展)·자코메티전은 각각 한화 2조5000억·2조1000억의 보험료를 지불한 작품들이었다. 로스코의 작품의 하나(무제)가 2007년 서울옥션에 나와 경매액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오스트리아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독일 갤러리 쾨닉이 동시에 서울 지점을 내면서, 해외의 ‘핫 트렌드’가 더욱 빠르게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현재 크바데 개인전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페이스 서울(청담동)과 독일 갤러리 쾨닉 두 곳에서 전시 중이다(내년 1월 22일까지). 시각적으로 강렬한 근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다양한 재료를 넘나들며 주제의식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미국·중국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프랑스 태생 미국 작가 부르주아 개인전은 국제갤러리(소격동)에서 열리고 있다. 10년 만이다. 독보적인 예술적 실험·도전으로 미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생애 마지막 10여년간의 종이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조각도 있으나, 주축은 ‘내면으로(#4 Turning Inwards Set 4#)’를 구성하는 대형 판화(소프트그라운드 에칭) 39점이다. 유년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어머니의 삶을 지켜본 부르주아는 작품 창작을 통해 자신을 치유했다. ‘모성’과 ‘삶과 죽음’ 등 자연의 순환을 강조한 작품들이 전시된다(내년 1월 30일까지). 그녀가 "내 어머니께 바치는 헌사"로 지칭한 작품(maman,엄마) 청동 거미상은 전 세계 여러곳에 설치돼 있다. 리움미술관 전시로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카츠 개인전은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한남동)에서 열리고 있다(내년 2월 5일까지). 2018년 2019년 국내 소개됐던 작가다. 이번 전시는 최근 팬데믹 시기에 완성한 신작 12점을 포함한다. 인물 회화로 유명하지만 특유의 꽃 그림들 역시 눈길을 끈다.

알리시아 크바데의 설치( 2021).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쾨닉
알리시아 크바데의 설치( 2021).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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