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 두개골 최소 4곳 심한 골절상…물대포 맞아선 생길수 없어"
"故백남기 두개골 최소 4곳 심한 골절상…물대포 맞아선 생길수 없어"
  • 한대의 기자
  • 승인 2019.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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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두개골 골절 사진 검찰 기록에서 누락"
"망치로 강하게 수차례 맞거나 車에 치여 몇번 구르는 정도여야 생겨
법원, 유족측 별다른 증거 제출 안했는데 백씨 사인 경찰 물대포 단정"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2015년 11월 14일 서울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폭력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10개월 만에 사망한 백남기씨의 사망사인이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그의 두개골엔 최소 네 곳의 심한 골절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백 교수는 백남기씨의 당시 상태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생길 수 없는 흔적이라면서 두개골 여러 곳에 골절상이 생긴 내용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변호인단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망인(백남기씨)의 사인은 경찰의 살수(撒水)로 인한 '외인사(外因死)'로 볼 수 없다"며 그 의학적 판단 근거를 제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이었던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 중 경찰 버스를 뒤집어 엎으려다 물대포에 맞은 뒤 쓰러졌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317일 만인 이듬해 9월 25일 숨졌다.

백 교수는 "누구도 환자의 입원부터 사망에 이를 때까지의 전 과정을 주치의만큼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고인의 두개골에 4곳의 골절이 있었고, 골절 부위는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며 바닥에 닿은 곳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 측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두개골 촬영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으나, 검찰은 이를 수사기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를 대변하는 정진경 변호사는 "예컨대 가까운 곳에서 망치로 여러 차례 힘껏 내려치거나 차에 치여 여러 차례 구르는 정도여야 생길 수 있는 정도의 골절상"이라며 "물대포는 맞는 순간 압력이 옆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이런 골절상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말했다.

백씨 유족들은 그동안 두개골 골절상에 대해 "물대포를 맞거나 쓰러지면서 생긴 골절"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백 교수 측은 "넘어져도 부위가 다른 4개의 골절이 생길 순 없다"며 "머리가 깨질 정도로 사람이 뒹굴면 대개는 몸의 다른 부위에도 골절이 생기는데 백씨는 목 아래 부위가 멀쩡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골절이 왜 생긴 것으로 보이느냐'는 물음에는 "병원 도착 전 상황은 백 교수가 말할 수 있는 범위 밖 문제"라고 답했다.

백 교수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개한 것은 최근 법원 판결 때문이다. 백씨 사망 직후 백 교수는 "백씨는 입원 중 급성 신부전증 합병증으로 투석이 필요했지만, 유족 요구로 연명 치료를 중단해 숨졌다"며 사인(死因)을 '병사(病死)'로 기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에 대해 지난달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행위는 주의의무 위반"이라며 백 교수에게 4500만원 배상을 권고했고, 백 교수는 불복해 이의신청을 냈다.

백 교수 측은 기자회견에서 "유족 측이 별다른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법원은 사망 원인을 경찰의 직사살수(直射撒水)로 단정했다"면서 "경찰의 살수가 망인의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점에 관하여 확신을 갖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10월 이용식 건국대 의대교수도 "물대포 수압으로 상처가 날 수는 있어도 뼈가 부서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이른바 '빨간우의(雨衣) 남성에 의한 치명상'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씨 위로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백씨 머리가 이때 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당시 민노총 산하 조직 간부였던 '빨간우의'는 사건 발생 20여일 만에 경찰 조사를 받긴 했다. 하지만 빨간우의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백씨에게 쏟아지는 물대포를 등으로 막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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