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향해 잇단 담화 北…연말시한 다가오자 '조급함'때문인듯
美 향해 잇단 담화 北…연말시한 다가오자 '조급함'때문인듯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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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잇단 담화를 통해 미국에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추가적인 조치를 압박하는 등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 협상시한이 다가오자 조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대미 압박성 담화를 발표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데에는 협상 재개를 앞둔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18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적대시 정책 철회를 걸었다.

김 고문은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고, 김 위원장은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하여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최근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조미(북미)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어째서 대화 상대방인 우리를 모독하고 압살하기 위한 반공화국 '인권' 소동과 제재압박에 그처럼 악을 쓰며 달라 붙고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담화를 종합해 볼 때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적대시 정책에는 한미연합훈련의 중단과 체제 안전보장, 대북 제재완화와 인권 문제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이 미국을 향해 압박수위를 높이는 데에는 미국의 국내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의 탄핵조사와 대선 등으로 인해 수세에 몰려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압박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는 관측이다.

김 고문이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 지점이나, 김 위원장이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1년도 퍽 넘게 자부하며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을 것"이라고 한 부분에서도 협상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감지된다.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미 압박 고삐를 바짝 죄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이라는 시한이 다가오자 초조함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측의 관련 언급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눈에 띤다.

북한은 지난 14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하자 반나절여 만에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김영철 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전날(18일)에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곧 보자(See you soon)"는 내용의 트윗을 언급하며 잇따라 담화를 내놨다.

북한의 잇따른 담화 발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아 북한이 내부보다는 대외적인 메시지 발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일종의 북한 외무성 대미협상팀이 비상가동하는 체제로 즉각 미국의 반응에 대응하는 구조로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담화를 발표하는) 이름도 계속 바뀌고 현안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고 쓰고 있는 것인데 대체적으로 조급함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내부에 발표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대외적 (발신에) 올인한 것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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