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자유민주 시민사회에서 연일 화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8일 윤석열 정부 첫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장관급)으로 내정됐다. 시민사회의 반응은 단순 ‘환영’ 차원을 넘어 뜨거울 정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초의 적재적소 인사" "윤석열이 이제야 사람 찾을 줄 아네~~" 등등의 댓글이 넘친다. 가장 많은 반응은 역시 "노동개혁 적임자"다. ‘노동운동가 김문수’ 이미지가 워낙 오래 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금속노련 산하 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도루코 사장 이름은 몰라도 ‘도루코 노조위원장 김문수’ 이름은 알고 있을 정도였다.

윤석열 정부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가 노동개혁이다. 대통령실에서 첫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김 전 지사를 최종 결정한 배경도, 노동운동 경험이 풍부한 데다 국회의원(3선) 시기에 고용·노동문제를 다루었고, 정무적 판단도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이론·실천 양면에서 노동문제 전문가가 맞다. 체질적으로 ‘친노동자적’인 면도 있다. 경기도 지사 시절, 업무차 방문한 경기의료원 일을 마치고 예고없이 노조사무실에 들렀다. 도지사가 노조사무실에 올 리 없다고 판단한 노조전임자들이 깜짝 놀라 일어섰다. 악수를 나눈 김 지사는 사무실을 둘러보다 천정과 벽에 어지럽게 쳐져 있는 거미줄을 발견했다. 그는 빗자루를 찾아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이 사람들아, 아무리 바빠도 거미줄은 좀 걷어내고 일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노동쟁의가 없는데 전임자들이 바쁠 일도 없었다.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그는 현장형이다. "경기도에 불이 나면 맨먼저 김문수 도착하고, 그다음에 소방차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경기도 공직자 표어인 ‘청렴영생 부패즉사’ 구호를 김 지사가 직접 만들었다.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청렴지수 1위에 올랐다. 그런 경기도가 지금 대장동·백현동·성남FC·김혜경 법카 등으로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김 내정자는 ‘태평성대 안전관리형 리더십’으로 보긴 어렵다. ‘난국 돌파형 리더십’이 두드러진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정부 ‘첫 경사노위 위원장 김문수’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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