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꿈 이뤘지만...행복은 원하는 것 소유에서 오지 않아”

지난 16일 생명샘교회에서 간증 중인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영표 집사.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6일 생명샘교회에서 간증 중인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영표 집사. /유튜브 영상 캡처

“저의 꿈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 국가대표가 되고,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성공하는 것, 또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인기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힘들어도 이 고통만 견뎌내면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되고, 정말 행복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이 제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이겨낼 때 엄청나게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리고 실제 제가 기대했던 모든 꿈을 이뤘습니다. 그러면 행복해야 하는데, 잠깐의 만족감은 주지만 지속적인 행복감은 제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데서 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생명샘교회(담임목사 김병진)에서 간증을 한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영표 집사는 이같이 강조하며 “그때부터 행복이 어디 있는지를 고민했고,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민하던 중 인간에게는 두 가지 비극이 있는데, 한 가지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게 나의 목적이 됐을 때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큰 비극인지를 알게 됐기 때문에 그 문구가 저에게 너무나 다가왔다”고 했다.

이 집사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의 주어가 ‘나’다. 자기 삶의 주인이 자신이 되는 순간 성공해도 비참해지고, 실패해도 비참해진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의 목적은 ‘나’라는 일인칭 단수가 아니라 ‘너’라는 이인칭 단수 혹은 ‘우리’라는 삼인칭 복수가 될 때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톨스토이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에서 세 가지 질문을 한다. 인간에게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랑이 있다. 인간에게는 무엇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지혜가 없다. 마지막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인간은 사랑으로 사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그때 인간의 삶은 자기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대로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하고 용서할 때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잘 아는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수많은 사람의 임종을 봤는데, 인간이 그 누구도 마지막 순간에 내가 더 성공하고 인정받았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더라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모든 사람은 ‘내가 왜 그때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했지, 용서하지 못했지, 왜 그 사람을 안아주지 못했지’라는 말을 하면서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삶의 태도라는 걸 느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안아줄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삶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삶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을 이룬 후에 엄청난 허무함을 느꼈다. 돌아보건대 2001년에 하나님을 믿고 가끔 간증도 했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성공하고 인정받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막상 그 자리에서 감사함이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함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공과 소유에 행복이 없다면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2월이었는데 우리 집 작은 벤치에 앉아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면서 제 왼손엔 좋아하는 바닐라라떼가 오른편엔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다. 그때 여기서 행복을 느끼는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삶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행복의 전제조건은 감사다. 아무리 소유가 많아도 높은 곳에 올라가도 만족하지 못하면 행복이 없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감사하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때 비로소 인간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행복은 일상이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행복하면 반대로 어떤 이유가 성립되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 있다. 행복은 이유 없이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 없는 행복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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