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시군구 10곳 가운데 4곳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이라는 의미다.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는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사회는 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5년 한국 전체가 초고령사회가 된다.
26일 국가통계포털 ‘2020년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보면 지난해 전국 261개 시군구 중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곳은 109개로 전체의 41.8%에 달했다. 주민등록 연앙인구는 행정안전부에서 공표하는 연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를 연앙(年央) 개념으로 계산한다. 즉, 지난해 연앙인구는 1월 1일과 12월 31일 인구의 산술 평균이다.
전국 시군구 중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의성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8%를 차지했다. 전남 고흥도 고령인구 비율이 40.5%로 40%를 웃돌았다.
지난해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 한국 전체의 고령인구 비율은 15.8%였다.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인구 비율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율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데 17년이 소요됐지만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지난해 초고령사회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이다. 이 가운데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데 걸린 기간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나라 전체가 빠르게 늙어가면서 잠재성장률은 떨어지고, 재정 부담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 기자명 황미진 기자
- 입력 2021.12.26 15:21
- 수정 2021.12.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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