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핵심인사들 줄줄이 거론…고심 깊어지는 靑
親文핵심인사들 줄줄이 거론…고심 깊어지는 靑
  • 한삼일 기자
  • 승인 2019.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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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감찰 무마', '김기현 하명(下命) 수사' 의혹에 친문(親문재인) 핵심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나와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하반기 국정구상에 몰두했던 청와대나, 내년 4월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모두 곤혹스러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양 사안과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뿐만 아니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윤 실장과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송 시장은 형님으로 불린다. 천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펀드운영팀장 등을 맡아 선거자금을 관리했다.

청와대는 두 사건의 교집합으로 꼽히는 '조국 민정라인'을 통해 이번 일을 정리하려는 분위기다. 양 사안 모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있었던 일이다. 조 전 장관 외 꾸준히 이름이 거명되는 백원우 전 비서관과 박형철 현 반부패비서관도 '조국 민정라인'에 속한다.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 또한 대표적 친문 인사이기도 하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에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백 전 비서관은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비서를 지낸 것에 이어 노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역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출신이다.

청와대는 일련의 의혹에 있어 특히 '백 전 비서관의 언급을 주의 깊게 봐달라'는 분위기다. 백 전 비서관이 맡았던 민정비서관이 하는 일은 대통령의 친·인척 등 주변 인사 관리와 국정 여론, 민심 동향 파악이 주 업무다. 백 전 비서관에게 '사건을 풀 열쇠'가 있다는 취지다.

29일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청와대가 '익명의 투서'로 확보했다는 보도와 관련 "어떤 방식으로 (투서가)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백 전 비서관이 어제(28일) 입장문을 낸 것에 '수많은 (제보) 건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백 전 비서관의 발언을 답변으로 내놓은 것이다. 백 전 비서관은 전날(28일) 하명 수사 의혹 관련 입장문에서 "제가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내용의 첩보가 집중되고 또 외부로 이첩된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백 전 비서관과 박형철 비서관의 발언이 미묘하게 어긋나는 지점이 감지되는 등 백 전 비서관 선에서 일련의 의혹들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박 비서관은 최근 검찰 소환조사 과정에서 "지방선거를 전후해 현직 선출직 공직자와 관련한 비리 첩보가 이런 경로(특정 전달)로 전달된 것은 김기현 전 시장 사례가 유일했다. 똑똑히 기억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명'의 느낌이 강하다.

백 전 비서관은 그러나 '여러 건의 제보를 분류해 단순 이첩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백 전 비서관에 대해선 백 전 비서관이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던 일명 '백원우 특감반'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해당 특감반이 그간 무슨 일을 했는지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비서관은 양 사건뿐만 아니라 드루킹 사건, 버닝썬 사건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백 전 비서관이 조만간 하명 수사 건에 있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사태가 확대될 경우, 그가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 전 비서관은 또 다른 친문 핵심인사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준비해왔다.

청와대는 "일련의 일들은 현 청와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으려 하고 있지만 현직인 박형철 비서관에 이어 유재수 전 부시장 건과 관련, 윤건영 실장, 천경득 행정관 등이 줄줄이 언급되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검찰은 유재수 전 부시장이 여권 관계자들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분석해 청와대 핵심 참모가 금융위에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2017년 10월 (특감반원들이) 유 전 부시장을 감찰했을 때, 그가 김경수 지사, 윤건영 실장, 천경득 행정관과 수시로 텔레그램을 주고받으며 금융위원회 인사와 그 외 인사에 개입한 내용이 포렌식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jayo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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