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정치공작, 文정권 막장 이끈다
백원우 정치공작, 文정권 막장 이끈다
  • 장자방 논설위원
  • 승인 2019.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정치권에 대거 진입한 시절은 노무현 정권 때였다, 그 당시 청와대에 진입한 이들의 사기는 충만했고 이 세상 모든 것을 자신들이 다 가진 듯, 청와대 상공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우렁차게 울러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연이은 선거 참패로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고 스스로 폐족이라고 불렀다.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상대는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 속에서 극심한 내로남불에 함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 스스로 폐족이라고 자처했던 80년대 운동권 세력이 문재인 정권 출범과 동시에 화려하게 부활하여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에 떼를 지어 진입했다.

문재인 정권 초기, 한때는 청와대에 진출한 운동권 출신과 관변 좌파시민단체 출신들이 60여명이 넘은 적도 있었다. 가히 운동권 정권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을 비롯하여 전대협 출신 각 지방대학 총학회장 출신들이 저마다 비서관이나 행정관이라는 감투를 하나씩 받고 청와대에 속속 똬리를 틀었다.

▲ 왼쪽부터 조국 전 민정수석, 송철호 시장, 문재인 대통령,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 왼쪽부터 조국 전 민정수석, 송철호 시장, 문재인 대통령,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이제 그들은 어느 듯 세월이 흘러 오십 줄에서 육망(六望)을 바라보는 연령대에 접어들었지만 머리 속은 노무현 정권 시절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내로남불의 집착증세가 더 심해져 정권이 바뀌면 두 번째 폐족이 될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권의 반환점을 기점으로 속속 터져 나오는 게이트급(級) 각종 의혹이 잘 말해준다.

◇백원우, 노무현 장례식장서 이명박에 육탄 돌격

요즘 뉴스의 초점을 받고 있는 전대협 출신 백원우 역시 청와대로 진입했고 조국이 있는 민정수석실로 가서 민정비서관에 자리를 잡았다. 민정비서관은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업무와 여론동향을 살피는 업무를 하는 자리다. 휘하에 6명의 특별반원이 있지만 이중에서 두 사람에게는 특별 임무를 부여했다.

이른바 별동대였다. 사무실도 따로 차려주었다. 백원우가 문재인의 복심이자 실세 중 한명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과거 노무현 장례식장에서 조문차 방문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육탄으로 돌격했던 장본인이 바로 그 백원우였다. 학생 운동권 시절 행동대장으로 불린 이름값을 유감없이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이처럼 저돌적 경력이 화려한 백원우가 민정비서관 자리를 꿰차자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본연의 직무보다는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주군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숙원사업이란 문재인의 30년 절친이었던 송철호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는 것이 운동권 출신 생리상 그것이 문재인에게 충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특수 임무를 부여한 2명의 특감반원에 대한 특수임무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모종의 특수임무를 뛴 특감반원 2명 중에는 경찰출신도 있었다. 어쩌면 이때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 프로젝트가 가동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막상 송철호 당선시키기 프로젝트가 가동되자 출처 불명의 김기현 시장에 대한 음해성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과거 수사 경찰 세계에서는 없는 죄도 만들어 내는 것을 ‘김밥을 돌돌 만다“라는 은어가 통한 적이 있었다.

범죄 구성이 되건 말건 건수가 되는 것이라면 이 잡듯 샅샅이 뒤진 첩보를 작성했을 것이고 이 자료를 밀봉하여 경찰청 특수수사팀에게 전달하여 울산경찰청으로 내려 보내어 수사를 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프로젝트에 가담한 공로로 별동대의 경찰출신 모 경정은 총경으로 승진했고 그 뒤에도 계속 특감반에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혐의가 불분명한 수사를 하자니 수사는 처음부터 지지부진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적임자가 필요했고 그 적임자는 정권과 코드가 맞아야 했다. 마침 계급 정년을 앞두고 경찰 교수부장을 하고 있던 황운하가 가시권에 들어왔을 것이다,

경찰청은 황운하를 급히 울산경찰청장으로 발령을 내어 수사를 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의중을 간파한 황운하는 부임하자마자 수사진부터 교체하고 기회를 기다렸다가 한국당 김기현 시장이 공천 확정되는 날,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김기현 시장이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게끔 연출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울산지검의 99쪽짜리 기록물

기자회견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석동현 변호사(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석동현 자유한국당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소청 등 조항에 대해 이번 주 중으로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대해 선거무효 소송 제기 의사를 밝힌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
기자회견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석동현 변호사(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석동현 자유한국당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소청 등 조항에 대해 이번 주 중으로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대해 선거무효 소송 제기 의사를 밝힌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

이때부터 여론조사에서 멀리 앞서 가던 김기현의 지지율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선거에서 낙선하고 송철호가 당선되었다. 정권차원에서 기획한 표적수사의 성공이자 관권선거가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그 반면, 울산지검은 경찰의 얼토당토 않는 수사진행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언젠가 있을지도 모를 만일을 위해 경찰 수사의 허점과 맹점을 낱낱이 기록한 99쪽짜리 기록물을 남겼다,

이 기록은 현재 경찰의 억지 수사를 비판하는 백서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건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자 백원우는 검찰의 때늦은 수사를 들먹이며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자신은 경찰에 이첩만 했을 뿐, 보고 받은 사실은 없다고 했고 청와대는 정상적인 업무절차에 따랐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기현 시장 수사진척 상황을 9번이나 청와대와 보고했고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은 수사진척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울산 현지에 직파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으니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PK 지역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한국당 후보 8명도 표적수사를 받았다.

이것이 하명수사가 아니라면 어떤 것이 하명수사인가, 백원우는 드루킹 사건에도 등장하고 유재수 사건에도 등장하는 등, 공작적 냄새가 풍기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으니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하지만 민정비서관이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비리 첩보를 수집하고 사찰하면 그것은 민간인에 대한사찰로서 월권이자 불법이요 권력남용에 해당된다. 지금 정치권은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설치법 패스트 트랙 본회의 상정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현재 백원우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양정철 원장 밑에서 부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정치권이 패스트 트랙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사이, 정치공작과 술수에 능한 이들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또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정치공작을 기획하고 있을지 모른다. 제 버릇 개주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낙숫물은 한 번 떨어진 곳에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jayooilb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