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 열린다.

미술관 ‘리움’으로 상징되는 삼성의 미술품은 국가가 해내지 못한 민간의 귀한 문화적 성취다. 자금력·안목·열정을 아울러야 가능하다. 10월 5일 국립광주박물관·광주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부산·경남, 내년 대구·대전·청주 등 7개 지역, 2024년 전북·제주·충남 등 3개 지역 전시가 예정돼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미술품’이 지방 시민들을 찾아가는 셈이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 문화적 기회의 불균형 완화 면에서도 의미 있다.

이번 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 별 특화된 전시 형태를 띤다.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50여 점을 포함, 각지의 상황에 맞춘 전시가 펼쳐진다. 첫 지역인 국립광주박물관에선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271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선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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