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0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
26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0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하루 20원 넘게 폭등해 1430원대로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3%, 코스닥지수는 5% 넘게 폭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달러당 1431.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1420원대에 진입한데 이어 오후 1시 10분을 지나면서 1430원까지 돌파했다. 이는 고점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17일의 1436.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통상 환율은 빅 피겨(큰 자릿수)를 깨고 나면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꺾이지 않고 지속해서 우상향하며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오후에는 1434.8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전에 기록한 종전 연고점 1413.4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제 목전에 둔 직전 최고치는 2009년 3월 16일 장중 기록한 1488.0원이 됐다. 이날 최대 상승폭은 25.5원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번 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영국의 파운드 급락까지 더해지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낸 것이 이날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관련기사 8면

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0.5%포인트씩 총 1.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대표적인 달러 강세 요인이다.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공포심리가 확산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2%(69.06포인트)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 경신은 물론 지난 2020년 7월 27일의 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낙폭도 지난 6월 13일의 -3.52% 이후 두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내린 종목 수는 891개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오른 종목 수는 34개에 불과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7%(36.99포인트) 하락한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의 693.15 이후 2년 3개월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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